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오마이머니]너도 나도 '모바일 뱅크'…편의성 비교해보니





‘내 손안의 은행’은 정말 가능해졌을까. 그동안 계좌조회, 송금 등 간단한 모바일 금융거래만을 제공해왔던 시중은행들이 계좌 개설부터 대출, 보험가입까지 모든 은행 업무를 오롯이 휴대폰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뱅크’를 내놓기 시작한 지 1년 3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5월 우리은행이 업계 최초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를 선보인 이후 신한은행 ‘써니뱅크’, KB국민은행의 ‘리브뱅크’가 연이어 출사표를 던졌다. 은행권은 물론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는 3사 3색의 모바일뱅크를 직접 써보고 사용 편의성을 비교해봤다.

왼쪽부터 우리은행 ‘위비뱅크’, 신한은행 ‘써니뱅크’, KB국민은행 ‘리브뱅크’.


◇비대면 계좌개설=현재까지 출시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다. 시중은행은 대포통장 발생을 막기 위해 비대면으로 가입 가능한 계좌에 하루 30만원 한도 내에서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제한을 뒀다. 일단 금액 제한이 있는 ‘임시 계좌’를 개설해 준 뒤 고객이 은행 창구를 방문해 재직증명서 또는 근로소득세 원천징수 영수증을 제출하면 ‘정상 계좌’로 전환해주는 식이다.



결국 은행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했다고 해도 정상 이용을 위해서는 언젠가는 한 번 은행을 방문해야 한다. 비대면 계좌 개설 방법도 생각보다 복잡하다. 휴대폰 문자인증, 영상통화를 거친 후에도 별도로 스캔 관련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다운로드 받아 신분증 스캔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는 데 20분 정도가 걸렸다. 현재 리브뱅크, 써니뱅크는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하나, 위비뱅크는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간편 송금=리브뱅크와 위비뱅크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써니뱅크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간편 송금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는 웹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따로 앱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송금할 때마다 네이버 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 만큼 속도가 미세하게나마 상대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다. 네이버 아이디가 없는 사람은 네이버 웹사이트에서 회원 가입을 해야 하고 송금 시 써니뱅크와 네이버에 이중 로그인을 해야 한다. 결국 리브뱅크, 위비뱅크와 비교했을 때 네이버페이의 송금 완료 속도는 5초 정도 더 느리다. 3가지 앱 모두 상대방의 계좌번호 없이 휴대폰 번호만으로도 공인인증서 없이 이체 비밀번호로 송금이 가능하다. 다만, 셋 다 돈을 받는 사람도 해당 앱을 다운 받아야 하기에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모바일 송금을 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전반적인 실용성=위비뱅크와 리브뱅크는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이 많고, 써니뱅크는 금융거래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설계된 편이다. 위비뱅크에는 예금, 대출, 외환거래, 보험, 펀드, 송금 외에도 모바일게임, 음악방송, 메신저 ‘위비톡’, 인터넷 쇼핑몰 ‘위비마켓’ 등의 메뉴가 있다. 리브뱅크에도 캘린더, 리브모임, 리브경조사, 리브 더치페이 등 생활 밀착형 기능이 많지만 아직 이용률은 낮은 편이다. 기존 구글 캘린더, 네이버 밴드 등을 이용하는 고객으로서는 굳이 은행 앱으로 옮겨갈 유인이 적기 때문이다. 또 리브뱅크의 경우 너무 많은 기능을 넣다 보니 정작 금융거래를 하려면 ‘KB스타뱅킹’ 앱을 별도로 다운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해외송금이나 적금 가입, 대출 등 리브뱅크에도 금융거래 메뉴가 있지만 클릭하면 ‘KB스타뱅킹 앱을 다운 받아야 합니다’라는 메뉴가 뜬다. 써니뱅크는 환전, 해외송금, 대출, 예금 등 기본적인 금융거래 서비스에 자동차 관련 대출 중고차 매물을 볼 수 있는 ‘마이카’, 전세 대출, 아파트 매물을 볼 수 있는 ‘부동산’, ‘상품권 선물하기’ 메뉴를 더했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관에서 열린 농협금융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 선포식에서 김용환(가운데)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이경섭(왼쪽) 농협은행장과 함께 모바일 은행 캐릭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농협금융지주


아직 모바일뱅크에는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분명히 있다. 비대면 계좌 개설로는 정상적인 계좌를 만들 수 없고, 부가 기능을 이용하려면 별도 앱을 다운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각 은행들에 따르면 현재 시점에서도 각행 모바일뱅크의 편의성 제고와 기능 강화를 위한 연구와 분석이 진행 중이다. 더불어 지난 10일 NH농협은행도 ‘올원뱅크’를 출시하는 등 은행권에서 모바일뱅크의 영향력은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