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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건강칼럼] 불치병 가까웠던 만성골수성백혈병, 약물 복용만으로도 정상생활 가능

김성현 동아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과거 표적항암제 개발 전 만성골수성백혈병은 4∼6년만 생존할 수 있는 불치병에 가까웠다. 하지만 표적항암제의 비약적 발전으로 오늘날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약물 복용만으로도 정상에 가까운 생활로 복귀가 가능한 질환이 됐다. 잘 관리하고 효과가 좋은 경우는 정상 수명에 가까울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지난 2008∼2012년 5년 상대 생존율은 85.5%로 같은 기간 전체 골수성 혈액암 환자의 55.1%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이 단순히 ‘생존’ 문제를 넘어 장기간 안정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 되면서 환자들의 ‘삶의 질’ 역시 매우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많은 환자가 치료제 복용으로 진단 전과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예로 지난해 9월 시즌 중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김세현 프로야구 선수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석 달 만에 다시 훈련장에 복귀할 만큼 빠르게 상태가 좋아진 것은 물론 꾸준한 치료제 복용과 관리로 올 시즌 올스타전에 참가할 정도로 맹활약을 이어가며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물론 이 같은 경우는 꾸준한 치료제 복용을 통해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안정적으로 관리했을 때만 가능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고 약물치료로 사회활동을 유지하고 있어 건강에 대한 자만이 생길 수 있다.

또 직장생활 등 생업에 종사하는 환자들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치료제를 빠짐없이 복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고혈압·당뇨·심장질환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다른 약제를 함께 복용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약물 복용을 철저히 하지 않을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그로 인해 만성골수성백혈병이 가속기와 급속기 등 위험한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 부작용이나 다른 이유로 치료제 복용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즉각 주치의와 상의하고 환자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을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는 이유다.

김 선수의 사례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는 건강한 생활에 대한 희망을 주고 사회 전반적으로는 기존의 백혈병에 대한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선례가 되고 있다. 더 많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꾸준한 치료제 복용을 통해 안정적으로 질환을 관리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추구하는 데 필요한 자신감과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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