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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초읽기… 1166조 사상최대 '가계 빚' 뇌관되나

1년새 110조↑… 주택담보대출 급증 영향 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우리 사회의 이목이 기업 구조조정에 쏠려 있던 사이 가계 빚이 또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속도라면 올해 말 1,2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양'도 문제지만 고령층·변동금리·집단대출·다중채무자 등에 집중된 부채의 '질'도 문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경우 우리 경제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4분기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1,166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34조5,000억원(3.0%) 늘었다. 이는 지난 2002년부터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전년 동기(1,056조4,000억원)와 비교해도 109조6,000억원(10.4%)으로 역시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무엇보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가장 컸다. 시중은행의 주담대는 2·4분기 안심전환대출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3·4분기(541조5,000억원) 들어서는 전 분기 대비 11조5,000억원 늘어 지난해 4·4분기 이후 다시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을 제외한 전체 가계대출도 1,102조6,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100조원을 돌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소비 활성화 대책에 카드 사용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63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조9,000억원(6.6%) 늘었다. 이는 3·4분기 기준으로 2002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판매신용 잔액은 1·4분기 1조2,000억원 줄었다가 2·4분기 5,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증가폭이 8배 가까이 커졌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팔라짐에 따라 가계 빚 총량은 올해 안에 1,2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의 연말 소비 진작책과 아파트 분양시장 활황에 힘입어 주담대와 신용대출은 4·4분기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특히 연말이 포함된 4·4분기의 경우 계절적으로 판매신용 실적이 많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문제는 오는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되면 질적 구조개선이 덜 된 상태에서 가계부채의 숨은 뇌관들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3·4분기에는 은행에 비해 대외충격에 취약한 2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3,244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4분기(6조3,539억원) 이후 5분기 만에 최대폭이다.

한은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위험가구의 비율은 10.3%에서 11.2%로, 위험부채비율은 19.3%에서 21.6%로 증가한다. 금리가 2% 오르고 집값이 10% 떨어지는 복합충격이 올 경우에는 위험가구비율은 14.2%, 위험부채비율은 32.3%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중심으로 민간부채가 급증해 미래 금융위기의 '테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가장 많이 늘어 우려스럽다"며 "금리가 오르거나 집값이 하락해 담보가치가 낮아질 경우 집값이 꼬리를 물고 떨어지는 악순환에 접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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