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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경기 부양 나서는 ECB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오는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는 경기 부양책이 공식적으로 선언될 것 같다.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로는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일단 미국 연준이 완만한 금리인상을 시사할 경우 달러화가 오히려 약세로 반전할 수 있다. 따라서 ECB는 단기금리 하락을 통해 유로화 약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3일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의 영향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둔화 압력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정보통신기술(ICT) 버블' 붕괴로 이미 높은 수준의 압력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미국의 산업경기가 빠르게 악화됐다. 소비 경기는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던 탓이다. 당시 미국 연준은 이 때문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씩 내렸다.

여기에 ECB는 유로존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월간 600억유로 규모의 채권매입 정책이 경기회복을 견인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는 유로존 국가 중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높다. 프랑스의 내수 경기가 위축될 경우 경기 전반에 대한 하방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 주요 국가는 역내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지출을 큰 폭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 세계적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이미 국방비 등을 최대한 줄여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ECB 차원에서 역내 경기부진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이른 시기에 새로운 통화 확장정책을 시행할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앞으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ECB의 발 빠른 통화완화 조치 등으로 유로화 약세를 유도해 유로존의 수출둔화에 따른 피해를 일정 부분 상쇄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말까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계속 시장을 따라다닐 것이다. 그렇지만 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시행에 따라 전 세계적인 유동성은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의 경우 연말까지는 2,000포인트 안팎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는 연말 배당주나 원화약세 수혜주 등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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