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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어 한달만에 북미행...정몽구, 글로벌 현장경영 강행군

미국 대선 등으로 불확실성 커져

현지 판매법인 찾아 시장 점검 등

친환경차·SUV 역량 강화 주문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 참석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자동차 시장 점검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5일 출국했다. 지난달 초 그룹 집중휴가 기간을 이용해 러시아·슬로바키아·체코의 현대·기아차 공장을 연이어 방문하고 귀국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해외출장길에 오르는 강행군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대선과 금리 인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직접 현장을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미국판매법인을 찾아 업무보고를 받고 현지 시장의 성장률을 웃도는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올 들어 소비심리 둔화로 지난달까지 1,167만대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현대·기아차는 96만4,000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 성장률보다 2%포인트 높은 2.5%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글로벌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의 성과는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 변화”라며 “미래는 이미 시작됐다. 혁신·고객·품질로 시장을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확대·유지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고급차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중국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지위를 내줬지만 여전히 고급차가 가장 잘 팔리는 시장이다. 현대차는 독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해외 진출국으로 미국을 선택하고 최근 ‘G80’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중 ‘G90(한국명 EQ900)’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당 가격이 4만달러를 넘는 G80은 지난달 1,497대가 팔리며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은 우리가 새롭게 도전할 또 하나의 과제”라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친환경차 기술력 강화와 SUV 수요 증가 등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하고 기아차도 ‘K5(현지명 옵티마)’의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레저용차량(RV) 수요가 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지난 6월 기존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던 ‘싼타페’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으로 이관, 생산하는 조치를 취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까지 미국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25.9% 늘어난 28만대의 SUV를 판매했다.

한편 정 회장은 미국 시장 점검을 마친 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州)로 이동해 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 행사를 주관한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2014년 10월 착공해 1년 7개월여 만인 올해 5월 양산을 시작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멕시코 시장 연간 판매량은 1만1,021대로 13위 수준이었지만 공장이 본격 가동된 올 들어서는 지난 7월까지 2만9,002대를 팔아 단숨에 9위로 올라섰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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