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는 금융노조가 오는 23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총파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금융노조는 10만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인원을 동원해 사측을 압박할 계획인데요. 자칫 강력한 동원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총파업 이후 금융노조의 힘이 오히려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노조의 9.23 총파업이 약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와 사측이 예상하는 이번 총파업의 규모는 3만~4만명 수준.
금융노조는 역대 최대규모로 집결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문호 전국금융노조위원장
“저희는 반드시 10만명을 집결시켜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용자와 정부가 자기들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시중은행 경영진들은 금융노조의 대화 파트너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습니다.
금융노조와의 산별교섭을 배제한 채 각 은행 노조와의 개별 협상으로 성과연봉제를 관철하겠다는 겁니다.
개별 협상을 진행할 경우 사측은 당근과 채찍을 동원하기 더욱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금융노조는 사측의 개별접근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며 완강히 버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각 은행 내 노사 접촉을 막기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녹취] A시중은행 노조 관계자
“금융노조야 입장이 그런거고, 뭐 단위 지부는 어디나 마찬가지죠. 물론 감정은 좋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노사 간의 관계가 완전히 소통을 단절하면서까지 할 수는 없는 것 아니에요.”
만약 개별 은행 노사 중 한 곳이라도 성과연봉제를 합의할 경우 이를 반대하는 금융노조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금융노조 입장에서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서 견고한 응집력을 보여줄 필요가 높아진 셈입니다.
9.23 총파업에서 얼만큼의 동원력을 보여주느냐가 금융노조의 투쟁력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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