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으로 5,000포인트선까지 급등했다. 이후 거품이 빠지고 지수는 40% 가까이 떨어졌다. 이처럼 중국 증시는 한 해 동안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지만 여전히 강한 기초체력을 유지하며 내수소비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 성장동력의 핵심은 소비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인의 생활환경 및 방식이 변화하면서 소비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주목할 대목은 중국인의 소비행태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휴대폰 보급률은 95%에 달한다. 인터넷 보급률은 48%로 집계된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온라인 판매 업종이 새로운 투자 테마를 양산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올해 온라인 광고시장은 40%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온라인 판매 업종도 22%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홍콩과 미국에 상장된 인터넷 기업들 역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최근 중국식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 '광군제'에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단 12분 만에 매출액 100억 위안(약 1조8,100억원)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온라인 판매 분야의 성장에는 복합적인 요소가 결합돼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휴대폰 및 인터넷 사용자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느냐의 문제다. 더불어 온라인 판매 산업을 주도하는 인터넷 기업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온라인 쇼핑 이용자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들의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 상품의 품질을 유지하고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는 것도 성장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성장을 이어갈 회사를 잘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향후 중국의 성장을 이끌 테마는 인구구조의 변화에서 파생되는 소비다. 중국에서 두드러지는 인구구조의 특징이 있다. 인구 고령화 현상과 서양식 건강관리의 유행이다. 올해 중국의 노동인구는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노인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인은 더 좋은 의료시설과 질 좋은 건강검진 서비스를 찾기 시작했다. 체력관리 시설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최근 많은 투자자가 중국의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성장률의 둔화는 산업 분야의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중국은 수출 주도의 경제구조에서 내수소비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성장의 핵심은 내수소비에서 찾아야 하며 현재 시점에서는 소비를 창출할 수 있는 유망한 업종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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