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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성공했다는 유수홀딩스, 해외서 버젓이 한진 간판달고 영업

선박운송주선업 해외 법인

18개 중 14개 한진 명칭 유지

신뢰활용해 수백억 이익 챙겨

다른 계열사도 한진 의존 상당

청문회, 답하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왼쪽)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9.9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진해운에서 갈라져 나온 유수홀딩스가 해외에서 버젓이 ‘한진’ 간판을 달고 해상 운송주선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은영(사진) 유수홀딩스 회장은 유수홀딩스가 홀로서기에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유수홀딩스가 한진해운의 영업망에 기댄 채 사업을 벌이며 수백억원씩 이익을 챙겨온 셈이다. 기존에 이 회사가 한진해운과 거래해 얻는 실적까지 고려하면 유수홀딩스의 주인인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회생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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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유수홀딩스의 100% 자회사이자 선박 운송주선업을 하는 유수로지스틱스(옛 한진로지스틱스)는 전세계 18개 법인을 두고 있으며 이 중 14개가 올 상반기까지 한진이라는 명칭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진이 수십 년간 전세계 화주들과 쌓아온 신뢰관계를 영업에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유수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2,475억원) 중 절반이 넘는 1,593억원을 차지했다. 해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수로지스틱스가 한진해운과의 직접 거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공개되지 않아 의존도를 가늠할 수는 없다”면서도 “선박 운송주선업의 핵심 경쟁력이 전세계 항만에서 오랜 기간 다져진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유수로지스틱스 외에 다른 유수홀딩스 계열사들은 아예 한진해운과의 직접 거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지주회사인 유수홀딩스는 최소 2,000억원이 넘는 서울시 여의도의 한진해운 사옥을 보유하고 매년 140억원씩 임대료를 챙긴다. 유수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싸이버로지텍은 한진해운의 전산망 관리와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책임진다. 선박관리업을 하는 유수에스엠은 올해 6월 말 기준 77척의 배를 관리하는데 이 중 62척이 한진해운 배였다. 한진해운이 상반기 3,446억원의 적자를 내는 동안 유수홀딩스는 3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 회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사태 진상규명 연석 청문회에서 “계열 분리 당시 유수홀딩스의 한진해운 의존도는 38% 정도였으나 지금은 16%까지 줄었다”며 “사실상 별개의 회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진해운과 직접 거래하는 규모와 물려받은 유무형의 자산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유수홀딩스의 한진해운 의존도는 더 커진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심상정(경기 고양시갑) 정의당 대표는 청문회에서 “실제로는 한진해운과 연관된 매출 비중이 50~70%를 차지하는 것 아니냐”며 최 회장을 추궁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로부터 유수홀딩스 보유 지분을 사재출연해 한진해운을 도우라는 요구를 받았다. 두 딸과 본인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쥐고 있는 유수홀딩스 지분 약 47%가 대상이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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