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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관측사상 최대 지진에 중기·소상공인도 피해 속출

울산의 도자기 공예품을 만드는 세일도예의 남궁선한 대표(울산공예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 12일 밤 두 차례의 강진이 발생하자 급히 작업장을 빠져나왔다. 100만원이 넘는 도자기 작품들이 진열장에 보관돼 있었지만 진동이 심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지진이 멈추고 작업장으로 다시 돌아가니 10개가 넘는 도자기 작품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남궁 대표는 “작업장이 심하게 흔들려 작품은 손 쓸 틈 없이 몸만 피할 수밖에 없었다”며 “여진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당분간은 비싼 작품들은 만들 수 없을 것 같고 기존에 있던 고가 작품들은 따로 보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3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4분과 8시 32분 두 차례 경북 경주에서 규모 5.1, 5.8의 역대 최대 강진이 발생하자 주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대체적으로 생산라인을 멈출 정도의 큰 피해는 아니었지만 사무실 집기가 파손되거나 일부 시설들이 파손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김문환(왼쪽)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이 13일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 중앙시장 현장을 방문해 균열이 발생한 상가 현장을 살펴보고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청




경주 지진 진원지로부터 50㎞ 거리인 경남 양산의 한 안경렌즈 제조 업체는 지진으로 공장 시설 내 수도관이 터지면서 물이 샜다. 공장이 흔들리면서 비커나 안경렌즈 등 자재들이 깨지기도 했지만 대형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업체 대표는 “지진이 나자마자 바로 공장 설비들을 점검했는데 화재나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공장과 사무실의 내진 설계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체가 많지 않은 경주에는 전통시장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진앙지로부터 가장 인접한 경주중앙시장의 경우 상가 건물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당장 추석 대목을 맞아 진열한 추석 성수품이 떨어진데다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감소해 시장 상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추가 지진을 우려한 대비책 마련에도 한창이다. 부산에서 주택, 건물, 도로 등 건설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한 업체는 창고 안에 쌓아둔 자재와 장비 구조와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는 입지 않았으나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 업체의 한 임원은 “사업 특성상 자재를 쌓아 두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며 “지진이 났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거운 것들을 아래로 옮겨놓고 가벼운 것들은 끈으로 묶어 위로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중소기업청은 조속히 경영활동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의 경우 추석 연휴 직후에 건물 안전 진단을 실시하고 복구가 필요한 경우 시설현대화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강광우·백주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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