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최혜진(17·학산여고)을 앞세운 여고생 국가대표 3인방이 제27회 세계여자아마추어골프 팀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한국은 이 대회 역대 4번째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 2위로 올라섰다.
최혜진과 박민지(18·보영여고), 박현경(16·함열여고)으로 짜인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멕시코 리비에라마야의 마야코카 엘카말레온 골프클럽(파72·6,29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보태 최종합계 29언더파 547타로 우승했다. 8언더파의 2위 스위스를 무려 21타 차로 따돌렸다. 21타 차 우승은 1998년 미국이 세운 역대 최다 타수 차 우승과 같은 타이기록이다.
역대 최소타 우승에는 1타가 모자랐다. 이 부문 기록은 2010년의 546타인데 이 또한 한국 선수들인 한정은·김지희·김현수가 작성했다. 한국은 1996년 처음 우승한 이후 2010년과 2012년 등 4차례 우승했다. 2012년엔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에서 활약하는 김효주·백규정·김민선이 우승을 합작했다. 호주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2위였던 한국은 올해 우승으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13회의 미국이지만 1998년을 끝으로 승수를 보태지 못하고 있다.
1964년 출범해 격년으로 열리고 있는 국제골프연맹(IGF) 주관의 여자아마추어 팀선수권은 매 라운드 각 팀에서 가장 좋은 2개의 스코어가 그 팀의 성적으로 반영된다. 최혜진과 박민지는 4라운드에서 나란히 5언더파를 쳐 최다 타수 차 우승 타이기록을 이끌었다. 특히 국내 최고 유망주 최혜진은 나흘 합계 14언더파로 개인 부문 1위도 차지했다. 2014년 이 대회에서 박결·이소영과 함께 대표팀을 3위에 올려놓았던 최혜진은 지난 2월 유럽 투어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준우승하기도 했다.
대표팀과 동행한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현지 인터뷰에서 “세계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한국 여자골프는 왜 이렇게 강하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그에 대한 대답은 항상 같다. 유망주 숫자가 엄청난 데다 훈련량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등록된 여자 주니어 선수는 3,000여명에 이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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