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수도요금 월평균 141원 오른다

"생산원가보다 턱없이 낮아"

정부, 23일부터 4.8% 인상

오는 23일부터 댐 용수를 포함한 광역상수도 요금이 4.8% 인상된다. 이에 따라 광역상수도나 댐용수 등을 공급받은 지방자치단체가 각 가정에 공급하는 지방상수도 수돗물값은 가구당 평균 월 141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와 댐용수 요금을 23일부터 4.8% 올린다고 19일 밝혔다. 금액으로는 현재 1톤당 요금이 308원80전인 광역상수도의 경우 톤당 14원80전, 1톤당 50원30전인 댐용수는 톤당 2원40전 요금이 오른다.

정부는 생산원가보다 턱없이 낮은 광역상수도 요금을 현실화하기 위해 요금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물가상승률이 27.5%,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30.7%에 달하지만 광역상수도·댐용수 요금은 지난 2013년 1월 단 한 차례 인상(4.9%)에 그쳐 공급가격이 생산원가의 84%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번 인상으로 생산원가 대비 요금단가는 광역상수도의 경우 84.3%→88.3%, 댐용수는 82.7%→86.7%로 각각 높아진다.



광역상수도 요금이 4.8% 상승함에 따라 각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자체 상수도 요금은 1.07% 오르게 된다. 광역 상수도 요금이 지자체 상수도 생산원가의 2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상수도 요금이 오르면 각 가정(4인 가구)의 월평균 수도요금 지출은 1만3,264원에서 1만3,405원으로 141원 증가하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애초 생산원가 대비 요금단가를 9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였지만 요금인상 외에 수자원공사의 원가절감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88% 수준이 되도록 4.8%의 인상률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요금인상 전에 수자원공사의 원가절감이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현재 수자원공사는 부채감축계획에 따라 원가절감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추가적인 요금인상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박홍용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