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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차 면세대전'…칼 가는 롯데·SK·현대百, 고심하는 한화·두산

■ 시내면세점 입찰 마감 D-15

지난해 특허권 잃은 롯데·SK, 월드타워·워커힐점 부활 사활

현대百, 무역센터점으로 낙점…HDC신라와 삼성동 격돌 유력

신세계는 백화점 강남점 검토…강북 도심 이어 강남으로 확전

2015A02 면세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보름 앞으로 다가온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차 면세 전쟁에서 특허권을 빼앗긴 롯데와 SK를 비롯해 면세시장 진출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현대백화점, 조기 안착에 성공한 신라아이파크와 신세계, 규모의 경제를 내세우는 한화와 두산 등이 참여 여부와 입지 선정 등을 놓고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지난해 면세점 특허권을 잃었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이번 3차 면세대전에 반드시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5년 여름 1차 입찰전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 역시 재도전의 칼을 갈고 있고 신규 면세점 중 순항 중인 신라아이파크와 신세계면세점의 도전도 유력시된다. 반면 지리적 약점과 경험 미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갤러리아와 두산면세점은 참여 여부에 대해 장고의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제안서 접수가 오는 10월4일 마감된다. 관세청은 올 4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4장을 신규로 내주기로 발표했다. 이 중 대기업 3곳에, 중소기업 1곳에 특허권이 돌아간다. 이럴 경우 서울 시내 면세점은 1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일찌감치 패자부활전에 나선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각각 월드타워점 및 워커힐면세점의 부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양사는 특허 재취득에 대비해 매장을 비워둔 채로 입찰을 준비해왔으며 12월 초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연내 사업재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롯데 월드타워점은 연 매출 6,000억원대의 국내 3위 면세점으로 연말께 개장을 앞둔 초고층 롯데월드타워 등과의 관광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면세업계 1위의 경쟁력이 최대 강점이지만 그룹 비자금 의혹 검찰 수사가 변수다. 롯데면세점 측은 “사업성과 성장성 면에서 이미 입증된 점포인데다 관광대국의 기틀을 닦는 데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면세점 확장 공사를 진행하다가 문을 닫았던 SK네트웍스는 사업권을 확보할 경우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5,000억원대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SK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시계와 보석에 특화된데다 카지노 등을 갖춰 VIP 고객에게 최적화된 업체”라며 “지난 3년간 업계 평균의 두 배가량 성장한 저력을 펼칠 기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말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설립하는 등 면세업을 향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입지는 지난번과 동일하게 백화점 무역센터점으로 정했다. 1차 면세전의 실패를 감안해 사업계획서 마무리 작업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합작 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두 번째 시내 면세점을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면세 업종에 경쟁력이 있지만 마땅한 점포 부지가 없고 현대산업개발 현대아이파크몰은 반대로 면세 경험이 부족해 ‘윈윈’이라는 입장이다. 입지는 현대산업개발 소유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가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범현대가인 현대백화점과 현대산업개발은 삼성동에서 한차례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후보지는 코엑스몰과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옛 한전부지)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특히 양사는 이번 결과에 따라 GBC 쇼핑몰 사업자 선정 등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면세점도 추가 출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부산 공항점에서 철수하고 김포 공항점 입찰에 빠지는 등 명동점 안정화에 주력해왔으나 명동점이 빠르게 정착하면서 시내 면세점과 인근 백화점의 윈윈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입지로는 2~3곳을 검토 중이며 백화점 강남점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에 비해 한화갤러리아와 두산면세점은 좀 더 신중한 자세다.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는 추가 진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그만한 여력이 있느냐는 고민이다. 한화갤러리아의 한 관계자는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 면세점을 낼 계획은 없다”며 “구체적인 추가 출점 여부는 아직 숙고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이번 입찰전에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점이 그랜드오픈 전인데다 점포 안정화와 콘텐츠 확충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 브랜드를 1조원에 매각하며 자금난의 급한 불을 끈 상태라 당장은 여력이 없다는 견해다. 중소기업인 SM면세점도 추가 출점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출점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서울 강북 도심에 이어 강남권이 3차 면세대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원·윤경환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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