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조선소에서 지난 16일 북한 건설 노동자들과 러시아 노동자들이 공사 현장의 자재 문제를 놓고 격렬한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언론인 ‘데이타’(DEITA)는 지난 16일 블라디보스토크의 대형 조선소인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수십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 노동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26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 노동자들에게 욕설을 하면서 목을 조르고 발길질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조선소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건설업체에 고용된 북한 노동자들이 건설 자재 문제로 러시아 노동자들과 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는 며칠 전 북한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쓸 자재에 표시를 해 둔 뒤 한쪽에 쌓아 둔 것을 러시아 노동자들이 가져가려 하자 집단 패싸움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번(사건)처럼 북한 노동자들이 패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북한 노동자들이)자신들의 자재를 가져다 지은 건축물을 부수기까지 하는 등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에는 현재 북한 근로자가 2만 5,000명~3만명 정도가 건설현장과 벌목장, 농장 등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효정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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