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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허위 제보 최소 26건…삼성, 괴담 차단 총력

단말기 임의로 분해하거나

전자렌지에 폰 가열하고도

"배터리 결함에 화재" 주장





배터리 품질 안전을 위해 삼성전자가 과감한 전량 리콜을 단행했던 갤럭시노트7에 대해 전세계적인 허위 결함제보공격이 쏟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상당수가 거금의 보상금을 노린 협박이거나 제조사브랜드에 흠집을 내려는 악성 수법으로 분석되고 있어 우리나라, 미국, 중국, 호주 등 주요 판매국에서 이들 허위 제보에 따른 ‘갤럭시노트 괴담’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에 접수된 국내외 소비자들의 갤럭시노트7 연소 제보를 해당 제조사가 검증한 결과 현재까지 최소 26건이 허위 신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국별 허위 제보 확인 건수를 보면 미국에서 9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는 한국 3건, 프랑스 2건, 영국·싱가포르·필리핀·터키·중국·베트남·체코·루마니아·크로아티아·아랍에미레이트(UAE)·이라크·레바논 각 1건씩이다. 더구나 접수 제보 중에는 아직 검증 작업 중인 것들이 더 남아 있는데 이중 상당수도 진위를 확신할 수 없어 향후 결함제보 사기극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결함으로 불 탔다고 주장한 온라인 제보 내용중 상당수는 아예 해당 게시글을 올린 당사자의 연락이 두절되거나 실물을 버려서 증명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여서 사실상 허위제보로 판단했다”며 “이밖에도 고의로 외부에서 열을 가했거나 기계를 임의로 분해해 손상시켜 고장을 유도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들도 나왔다”고 전했다.



국내 사례중 가장 어이가 없는 제보는 지난 5일 발생했다. 대전에서 갤럭시노트7 충전 중 제품이 연소됐다는 신고가 삼성전자 고객센터로 들어와 해당 주소로 서비스팀이 출동해보니 아예 제보자가 해당 주소지에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프랑스에선 지난 4일 갤럭시노트7 충전 단자가 불 탔다고 주장하는 소비자가 나타나 해당 제품을 수거해 조사해보니 일반적으로 전자레인지에 스마트폰을 넣고 가열시킬 때 나타나는 증상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에선 심지어 국내 네티즌이 올린 갤럭시노트7 연소 주장 사진을 도용해 자신의 피해 사례인 것처럼 속인 경우도 나왔다. 가장 많은 가짜 결함 신고가 나왔던 미국에선 액정이 파손돼 있어 허위 주장이 의심 됐거나 아예 외부에서 열을 가해 터뜨린 것으로 보이는 경우 등 다양한 사례가 이어졌다. 이처럼 온라인이나 일부 언론을 통해 유포된 갤럭시노트7 폭발 괴담이 사실무근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삼성전자는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21일(현지시간) 50만대의 교체용 신제품 물량을 초기에 확보해 공식리콜 작업에 돌입했다. 이밖에도 영국, 싱가포르, 캐나다 등에서도 리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삼성전자 창사 이례 최대 규모의 리콜작업이 순항 중이라고 전자 및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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