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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수전 10여곳 참여]"은행·증권·보험 시너지 크다"...한투·한화생명 지분인수 의지 강해

한국투자증권 SI땐 상품·서비스 협력폭 커져

한화생명은 동남아 시장개척 상호 협조 예상

실사 거친후 11월 본입찰·낙찰자 결정할 듯







23일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지분매각을 위한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8곳의 투자자들이 LOI를 내면서 일단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우리은행과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자들이 여러 곳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5번째로 시도되는 이번 민영화가 잘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이날 LOI를 제출한 투자자 중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생명은 특히 주목받는 대상이다.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를 선언한 이들은 일찌감치 우리은행 지분인수 유력 후보로 예상됐던 곳인데다 우리은행과 사업적인 면에서 협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초 우리금융지주 해체와 함께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투자증권을 떠나보낸 바 있다.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은행은 매각과 얽혀 알토란같은 보험사와 증권사를 분리하며 타 금융지주와 반대의 길을 걸었고 이후 복합금융 경쟁력 부재는 우리은행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왔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우리투자증권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삼성증권과 협력해 서울 목동과 경기도 수원 등 4곳의 복합점포를 개설하는 등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애써왔다. 하지만 시너지는 제한적이었다. 복합점포의 경우 같은 지주 내에서도 성과평가 등의 이유로 고객 소개 등 적극적인 영업에 한계가 있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의 시너지는 거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SI로 참여하게 되면 양사 간 상품과 서비스 등에서 협력의 폭이 더 넓고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과도 방카슈랑스 등의 분야에서 협업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한화생명과는 국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현재 양사가 동시에 개척을 선언한 동남아 지역에서 영업력 증대에 상호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우리은행과 한화생명은 올해 말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도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어 긴밀한 협조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최대 8%까지 지분인수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화생명은 4% 정도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중에서는 일본의 오릭스금융과 중국 안방보험, 중동계 자본이 SI로 뛰어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보여줬다. 오릭스PE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자문역할을 하고 일본 오릭스금융그룹 본사가 SI로서 4~8%의 지분을 취득하겠다는 내용의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과 오릭스금융그룹은 과거 오릭스가 진행했던 딜에 우리은행이 참여하는 등 인연이 있다. 그간 우리은행 지분 인수 잠재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중국 안방보험은 국내 자회사인 동양생명을 통해 LOI를 제출, 보험뿐 아니라 국내 금융 시장에 대한 포괄적 진출에 대한 의지를 재차 보여줬다.

중동계 자본은 국내 투자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SI로 참여했다. 이들의 인수희망 수량도 오릭스금융과 마찬가지로 최대 8%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비 입찰에 기대 이상 많은 투자자들이 LOI를 냈지만 최종 흥행 여부는 본입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비 입찰에 응한 곳 중 실사 후 11월 본입찰에서 포기하는 곳이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화생명·한국투자증권과 같은 국내 투자자 외에 외국계나 사모펀드 중에서는 중간에 레이스를 그만두는 곳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금융당국은 낙찰자 선정은 원칙적으로 입찰가격 순으로 하되 이번 매각의 특수성을 고려해 비가격 요소도 일부 반영한다. 경영권 매각과 소수지분 매각의 중간적 성격인 만큼 비가격적 요소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예정가격 이상으로 입찰가격을 제출한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가격·비가격 요소를 종합한 점수를 산정하며 종합점수가 동일한 경우 가격이 높은 자가 우선한다. 가격도 같을 경우 입찰수량이 많은 자가 우선한다.

/정영현·김보리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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