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빛내리(사진) 서울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가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한국인으로 떠올랐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기초과학계의 주요 연구자 1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및 서면 설문조사에서 김 교수가 생리의학 분야 노벨과학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 연구자로 꼽혔다고 27일 밝혔다. 김 교수는 유전자를 구성하는 마이크로 RNA(miRNA) 분야 전문가다. 화학 분야에서는 유룡 KAIST 교수(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와 현택환 서울대 교수(〃)가, 물리 분야에서는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임지순 포스텍 석학교수가 노벨과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한국인으로 평가됐다.
설문에서 한국인이 최초로 노벨과학상을 수상하는 데 걸릴 예상 시간에 대해 ‘6∼10년’이라고 한 답변이 27%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11∼15년(23%)’ ‘16∼20년(22%)’ 등을 선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응답자들은 노벨상을 받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한 가지 연구주제에 대한 장기적 지원(응답률 48%)’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연구주제 지원(17%)’ ‘과학기술정책의 일관성 유지(14%)’ 등이 주요 요소로 선택됐다.
한편 연구자들은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 유력 후보로 물리학 분야에서 활약한 킵 손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캘텍) 명예교수, 라이너 바이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를 선택했다. 두 교수는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LIGO) 연구진으로 참여해 팀원들과 함께 올해 초 중력파가 실존함을 확인한 공로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중력파는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존재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제기한 것인데 약 100년 만에 실증된 것이다. 생리의학 분야의 노벨상 유력 수상 후보로는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이 꼽혔다. 오스미 교수는 자가포식(오토파지) 현상의 권위자며 다우드나 교수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Cas9)’ 기술을 개발한 명사다 .
화학 분야에서는 나노 입자 및 리튬이온 전지, 물리 분야에서는 나노과학 및 중성미자, 암흑물질 실험 등의 연구자 중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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