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27일 한진해운의 경영 부실 책임과 관련해 추궁당했다. 최 회장은 연신 눈물을 훔쳤고 한진해운을 살려달라고 얘기했다. 다만 재산의 3분의 1을 출연한 만큼 추가 부담은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27일 최 전 회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가 재산을 1800억원으로 추론하고 있는데 정확히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1000억원 가량 된다”고 답했다. 이어 최 전 회장은 “이는 두딸을 포함해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라며 “개인 재산의 3분의 1을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돌입한 후 전 세계에서 하역비가 모자라 소속 선박이 해상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지난 12일 유수홀딩스 주식 담보로 100억원을 차입해 한진해운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의원은 “한진해운은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데 최 전 회장의 보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면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전 회장은 “2009년 지주회사로 분할되면서 보수가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한 내용은 많은 분들이 질책을 했고 저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자율협약 신청 이후 한진 해운 보유지분을 매각했다”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라고 꾸짖자, 최 전 회장은 “2014년 7월 이후 보유 주식을 팔아오던 중에 매각을 했다”며 “현재 검찰이 수사중인 사안”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 전 회장은 “제가 경영할 때 해운업이 전무후무하게 상황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한국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달라”고 말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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