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130960)이 자체 사업뿐 아니라 자회사들의 성장 가치가 함께 부각되면서 코스닥 ‘빅3’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영화·방송 등 성수기로 접어드는 자체 사업의 실적개선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CJ E&M은 전날보다 0.54% 오른 7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기 직전인 지난 20일 종가와 비교하면 5거래일간 무려 14%가 넘는 상승률이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CJ E&M의 시가총액도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4위인 메디톡스와의 격차는 3,000억원 넘게 벌리며 코스닥 ‘넘버3’의 자리를 확고히 굳혀가고 있다.
주가를 떠받치는 수급도 긍정적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상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기간 기관은 CJ E&M 주식을 3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코스닥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같은 기간 외국인도 3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CJ E&M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은 상장을 앞둔 자회사 및 출자사들의 지분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다. CJ E&M이 지분 31%를 보유한 국내 모바일게임업계 1위 넷마블게임즈는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고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내년 중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하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가치는 최소 1조원,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가치도 신주 발행가액이 27만5,000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5,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의 주가에도 추가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J E&M이 지분 91%를 갖고 있는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도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5월 드라마 제작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든 신설 법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제작사 ‘문화창조’와 ‘화앤담픽처스’ 지분을 100% 인수한 데 이어 이달 21일에는 또 다른 제작사 ‘KPJ’ 지분 100%도 150억원에 취득하면서 제작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 제작사는 박지은(문화창조), 김은숙(화앤담픽처스), 김영현·박상연(KPJ) 등 스타 작가를 등에 업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타 작가들이 소속된 드라마 제작사의 인수는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하반기 CJ E&M의 자체 사업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고 및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이 4·4분기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방송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며 “영화 부문도 영화 ‘아수라’가 손익분기점인 280만명을 넘어 600만명 이상의 관객 동원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CJ E&M의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증가한 23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CJ E&M에 대해 “지금 주목해야 할 주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제시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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