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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아빠 하늘서 보고 있죠"

JLPGA 이토엔 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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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빠가 하늘에서 응원하시는 것 같아요. 아빠 유언이 일본에서 상금왕이 되라는 거였어요."

'보미짱'이란 애칭으로 일본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보미(27·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평정했다. 한국 무대 정복 후 일본 진출 5년 만의 일이다. 이보미는 15일 일본 지바현 그레이트아일랜드 골프장(파72·

6,639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이토엔 레이디스마스터스(총상금 1억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아오키 세레나(일본·12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6승째(통산 14승)를 거둔 이보미는 JLPGA 투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우승상금 1,800만엔(약 1억7,000만원)을 받은 이보미는 남은 2개 대회 성적과 상관없이 '상금퀸' 타이틀을 확정했다. 이보미가 이날까지 쌓은 시즌상금 2억781만7,057엔(약 19억7,000만원)은 JLPGA 투어 사상 최고액이다. 2억엔 돌파 역시 최초다. 이전까지 기록은 2009년 요코미네 사쿠라(일본)의 1억7,501만6,384엔이었다. 준우승도 7차례나 기록한 그는 이날 현재까지 시즌 포인트 랭킹(686.5점)과 그린적중률(74.61%)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보미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상금왕을 차지한 첫 번째 여자 선수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 통산 4승을 거둔 이보미는 2010년 상금 1위에 오른 뒤 2011년부터 주 무대를 일본으로 옮겼다. 한·일 상금퀸 등극은 한국 상금왕을 3차례 차지한 신지애도, 일본 상금왕을 3차례 차지한 안선주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한국 선수는 JLPGA 투어 상금왕을 2010·2011·2014년 안선주, 2012년 전미정, 올해 이보미까지 최근 6년 새 5차례나 차지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35개 대회를 치른 올 시즌 합작 승수도 15승이나 된다. 이보미가 6승을 올렸고 이지희·신지애·전인지·안선주가 2승씩, 김하늘이 1승을 보탰다.

항상 웃는 얼굴과 상냥한 태도로 '스마일 퀸'이라는 별명도 가진 이보미는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첫 골프 스승이기도 했던 아버지가 지난해 9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 남모르게 눈물을 쏟아야 했던 그는 일본 상금왕이 되기로 한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켜내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다. 그 이면에는 부족한 부분이라 느끼던 퍼트를 꾸준히 연습하고 한국이나 미국 대회 출전 대신 JLPGA 투어에 전념한 강한 의지가 있었다.

이날 이보미는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6번홀까지 1타를 줄인 사이 버디 3개를 골라낸 아오키에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오키가 중압감 속에 13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2타 차 리드를 잡았고 이후 버디 1개씩을 주고받아 그대로 정상까지 내달렸다. 이보미는 경기 후 "여러 기록이 걸려 긴장했기 때문에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2주 뒤 최종전에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고싶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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