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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커진 FDI...올 1억弗 이상 '큰손 투자' 36건 86억弗 달해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살펴보니]

올 3분기까지 총 150억弗 작년比 13% 늘어 역대 최대

바이오·전기차·항공우주 등 투자대상 다각화·질도 개선

고용창출 효과 큰 부지 직접 매입 '그린필드형' 늘어

글로벌 경기침체·기저효과 도착 기준으론 40.2% 줄어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큰 손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3·4분기까지 건별 투자 규모가 1억달러를 넘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6건(85억7,0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전체 37건에 육박했다. 더욱이 외국인들의 투자 분야가 바이오·전기차·항공우주 등 신산업 쪽으로 확대되고 있는데다 직접 부지를 사고 공장을 짓는 그린필드(green-field)형 투자 비중이 늘어나는 등 ‘질’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FDI(신고 기준)는 전년 같은 기간(132억7,000만달러)보다 13.4% 늘어난 150억5,000만달러(약 16조6,000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4일 밝혔다. 분기별 실적 또한 3·4분기는 역대 최대 규모인 44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FDI 신고는 외국 기업이 한국에 얼마나 투자하고 싶어하는지를 반영하는 지표다. 박성택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FDI는 외국 기업의 대(對)한국 투자 의향을 반영하는 지표”라며 “세계 경기침체, 북핵 사태 등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에도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주목할 것은 건별 1억달러 이상 투자하는 건수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 대한 투자가 점차 대형화되고 있다는 의미인데 올해 3·4분기까지 1억달러 이상 투자한 건수(신고 기준)는 36건, 85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건수로는 지난해 전체의 37건(119억4,200만달러)에 육박했다. 1억달러 이상 FDI는 2011년 33건(62억1,800만달러), 2012년 35건(82억6,800만달러)까지 늘다가 2014년에는 28건(73억3,200만달러)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후 2015년부터 증가세로 반전했고 올해는 규모가 크게 늘었다. 평균 투자 금액(1억달러 이상 FDI 기준)도 2011년 1억8,84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억2,280만달러로 커졌다. 김재준 산업부 투자유치과장은 “통계로 잡히는 FDI의 기준은 차입 등을 빼고 다른 나라에 비해 엄격하게 계산한다”면서 “파이낸싱(금융차입)이 전체 투자금의 보통 65~70%임을 감안할 때 이들 대형 FDI의 투자 규모는 10억달러를 훌쩍 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신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등 FDI의 질도 좋아지고 있다.

제조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2% 증가한 43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의 C사가 전기차에 2억1,000만달러, 유럽연합(EU)의 L사가 고급 화장품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바이오헬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고급 소비재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신산업 분야의 투자가 늘고 있다. 유형별로는 고용창출 등의 경제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가 108억2,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3% 늘었다. 반면 인수합병(M&A)형 투자는 42억3,000만달러로 10.2%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EU가 제조업·서비스업에서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194.8% 급등한 5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역시 지난해의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건(9억8,000만달러)을 제외하면 3·4분기까지 5억5,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6억6,00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미국은 제조업 부문에서 투자를 늘린 반면 서비스업에서 줄이면서 투자액은 전체의 20.4% 수준인 30억7,000만달러였다. 8억9,000만달러를 신고한 일본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년 대비 감소율은 1·4분기 44.3%, 2·4분기 22.4%, 3·4분기 12.6%로 꾸준히 줄고 있다. 박 정책관은 “10월 이후 일본에서도 투자에 대한 좋은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착 기준 FDI는 올 9월까지 모두 66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111억8,000만달러보다 40.2%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 세계적인 투자 위축, 지난해 대형 투자건 도착에 따른 기저효과, 투자 신고 후 실제 투자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제조업 투자의 증가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세종=이철균기자 fusionc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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