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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노벨경제학상]하트, 맨큐를 능가하는 명강의로 인기

■내가 본 수상자

격식 차린 옷차림에 악센트, 전형적인 영국 신사

계약이론 주창했지만, 한계도 강조

"인성 교육 점수화 하면 오히려 인성 헤쳐"

성태윤 연대 교수




한순구 연대 교수


“강의의 명쾌함은 경쟁자가 없었죠. 하버드대 경제학과의 명강의라고 하면 흔히들 그레고리 맨큐 교수를 언급하지만 대학원생들은 올리버 하트 교수를 최고로 꼽았습니다”

성태윤(위쪽)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15년 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하버드대에서 만났던 스승 하트 교수를 이렇게 기억했다. 성 교수는 “계약이론과 미시응용경제학 등 박사 과정 당시 하트 교수의 수업 2개를 들었다”며 “학문적으로도 대가였지만 강의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역시 하버드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순구(아래쪽)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1994년의 하트 교수 수업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한 교수는 “격식을 차린 옷차림부터 악센트까지, 전형적인 영국 신사의 전형”이라며 “이미 1970~1980년대 논문을 통해 당시에도 계약이론의 대가로 우뚝 섰지만 강의 전 철두철미한 준비로 빈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투명한 계약을 통해 경제주체의 도덕적 해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창한 하트 교수지만 계약의 한계점에 대해서도 명확히 인정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 교수는 “정량화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약이론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점을 하트 교수는 항상 강조했다”며 “대표적으로 인성 교육을 점수화해서 학생의 성적을 매기는 것은 오히려 인성을 헤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하트 교수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하트 교수는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 리타 골드버그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큰 아들은 미국의 대표적인 블로그 뉴스매체인 허핑턴포스트 기자다. 한 교수는 “하트는 아들이 자기처럼 수학에 밝아 경제학도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부인을 닮아 글 쓰는 직업을 가지게 됐다고 푸념하곤 했었다”며 웃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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