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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제쳐두고...미르에 파묻힌 기재위 국감장

野 "전경련은 회원제 부패클럽"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난타전

이승철부회장 "수사중" 묵묵부답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1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생각해 잠겨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국감에 출석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이 질의를 받을 때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하자 강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기재위 국감에서 “조세정책을 얘기해야 되는 날인데 준조세에 가까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질의를 하는 것에 대해 착잡하게 생각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두 재단이 앞으로 기업들에 회비 명목으로 기부금을 걷으려 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결국 대기업들의 회원제 클럽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대기업들의 회원제 부패 클럽”이라고 비판했다.

전경련 해제 주장도 이어졌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전경련에 속해 있는) 19개 공공기관이 빠져나오도록 하고 KT와 KT&G, 포스코 같은 오너가 없는 기업이 빠져나오도록 하면 전경련은 금방 해체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쏟아졌지만 막상 이 부회장은 수사 중이어서 말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반복해 도마 위에 올랐다.

송영길 더민주 의원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그렇게 답변하라는 지시라도 받았느냐”고 꼬집었으며 박 의원은 “부패한 권력의 상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조세정책에 대한 국감 자리라며 방어에 나섰다. 엄용수 새누리당 의원은 “국감이 괜히 폭로전이나 하는 그런 장소가 돼서는 안 되고 조세정책 주제에 맞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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