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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금융IT 한류의 첨병 '매매체결시스템'

옥주환 코스콤 해외개발TF팀장





라오스·캄보디아·아제르바이잔·우즈베키스탄….

국내 자본시장 매매체결시스템을 수출해 성공적으로 구축한 국가들이다.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며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한국형 매매·청산·결제·시장감시 등 종합 자본시장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아시아 및 유럽권에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같은 국내 자본시장 매매시스템의 수출은 한국거래소가 담당한다. 하지만 이를 직접 수행하고 현지에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한국거래소의 IT 자회사 코스콤의 몫이다.

지난 7년 동안 위 4개국의 자본시장 IT 인프라 수출 사업에 프로젝트매니저(PM) 또는 지원 인력으로 참여해왔다. 해외 IT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적 제도 차이를 서로 인정하는 것이다. 자본시장에 대한 상대국의 정책이나 제도·규율·관습 등에 대한 이해 없이 IT적 요소만을 고집하면 큰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적극적인 의사소통, 영어가 통하지 않으면 칠판에 그림을 그려서라도 회의하고 또 회의해서 설득해나가야 한다. 계약 당시에는 A로 하기로 했던 것이 막상 현지에 가보니 B로 바뀌어 있다거나 사전 협의 없이 C를 요구한다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2월 구축을 완료한 아제르바이잔 프로젝트의 경우 교민이 적은 탓에 한국 식당이 없어 한 달간 김치를 못 먹어 컨디션 난조를 겪기도 했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 의약품 구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 현지 병·의원 시설, 가족들과 떨어져 텅 빈 호텔 방으로 퇴근하며 느끼는 외로움, 거기에 몸까지 아플 때는 정말 말로 하기 힘들었다. 입에 맞지 않는 음식과 애주가로서 소주를 마실 수 없는 현실은 부수적 고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동안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국내 자본시장 IT 인프라 수출을 성공적으로 완료해왔다. 물론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외로운 타지에서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돼준 직장 동료들, 고국에서 보내준 따뜻한 음식들,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관계기관의 관심과 격려 등이 오늘날 ‘금융 IT 한류(韓流)’를 있게 했다. 그 일원으로서 나는 오늘도 한국거래소를 통한 현지 거래소 직원과의 e메일 회의를 위해 잠 못 들고 있다.

옥주환 코스콤 해외개발TF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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