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화 감독의 < 걷기왕 >은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를 강요하는 세상,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증후군 여고생 ‘만복’이 자신의 삶에 울린 ‘경보’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지난 10월 12일(수) CGV 왕십리에서 개최한 언론시사회에서, 허정도는 “영화 속에 담긴 느리게 걸어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늦깎이 배우로 참 공감이 많이 갔다”고 말했다. 극중 허정도는 어떤 일에도 허허실실 여유 있게 넘기는 육상부 코치로 열연해 눈길을 끈다.
이어 “다른 이들보다 늦게 배우를 시작했고, 많이 헤매기도 하고 무엇이 내 길인지 고민도 많이 했다.”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과외 선생 ‘경태’ 역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기 전부터 배우 허정도는 꾸준히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다년간의 연극배우 생활은 물론 단편과 장편을 막론한 수많은 영화들에서 예사롭지 않은 연기력으로 점차 주목 받아왔다.
특히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W(더블유)]의 일명 ‘미친개’ 박교수 역과 영화 <범죄의 여왕> 고시생 ‘하준’은 이전 작품과는 또 다른 캐릭터로 허정도라는 배우의 끝 없는 스펙트럼을 다시금 입증했다.
한편, 연출을 맡은 백승화 감독은 “요즘 청춘들은 꿈도 가져야 하고, 끊임없는 열정도 발휘해야 한다고 압박을 받는 것 같다. 그런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었고, 느리게 가도 괜찮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싶었는데, 좋은 배우들 덕분에 좋은 이야기가 탄생했다”며 배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걷기왕>은 오는 10월 20일 개봉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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