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가바이트(GB) 크기의 영화 한 편을 3초 만에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 근접통신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무인 서비스단말기(키오스크)에 갖다 대면 기기가 서로를 인지해 기가급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하는 기술 징(Zing)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징은 10㎝ 내에서 기가급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근접통신 기술이다. 교통카드 등 극히 제한적인 응용에 활용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대비 약 8,000배 빠른 3.5Gbps의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초고속 NFC다.
이 기술에는 저전력·저복잡도 기술이 적용돼 상용화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무료인 비면허대역 60GHz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어 광대역 통신이 가능하다.
징은 스마트폰·카메라·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비롯해 TV·냉장고 등 가전기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쇼핑몰,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광고, 지하철 키오스크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다.
현재는 이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받으려면 동글(dongle)을 스마트기기에 외장해 사용하지만, 연구진은 향후 스마트기기 내에 내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술은 국제표준 후보로 채택돼 내년 상반기 표준 제정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근접통신 세계시장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ETRI의 판단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개발을 통해 표준특허를 포함한 국내·외 특허 27건을 출원했고, 논문 38편도 발표한 바 있다.
정현규 ETRI 5G기가통신연구본부장은 “이 기술은 향후 인터넷을 거치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인접한 기기에 가져다대면 안전하고 빠르게 원하는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해 새로운 단말 간 고속 직접통신 서비스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기술은 오는 26일부터 개최되는 ‘제47회 한국전자전’에서 일반인에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11월 초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K-Global@실리콘밸리 2016’에서 미국 현지기업 발굴과 함께 국내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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