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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수석비서관 일괄사표 내라"…쇄신 임박

이르면 내일 참모진 교체 예상

靑 "朴, 국정차질 없게 다각적으로 심사 숙고 중"

이정현 새누리 대표와 독대도

여 "쇄신 안하면 지도부 사퇴"

야 "3인방 해임·거국내각을"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윈민 미얀마 하원의장을 접견하기 위해 무궁화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에게 전격 사표제출을 지시했다.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26일 이미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30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중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개편을 시작으로 인적 쇄신과 시스템 개혁을 실행해 국정 지도력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2·3·4·14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박 대통령이 오늘(28일) 저녁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제출을 지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독대했다. 이 대표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쇄신에) 속도를 내달라고 박 대통령에게 얘기했고 박 대통령은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과의 오찬 행사를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분위기라는 것도 있고 국민들의 실망감이 있는 상황이 감안됐다”고 행사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 나서 메시지를 전할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박 대통령은 쇄신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이날 저녁 참모진 사표제출을 지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이번 청와대 개편을 시작으로 쇄신안을 단계적으로 실행해 민심을 달래고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주체로서 의지를 갖고 흔들림 없이 국정운영을 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박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쇄신을 단행하고 새롭게 국정을 이끌어나가려 한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이 신속히 전면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는 요구는 여야 모두에서 분출됐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전면 인적 쇄신을 요구한 만큼 이것을 안 하면 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해야 한다”며 신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역자’라는 단어까지 쓰며 비선과 연결된 청와대 참모의 즉각사퇴를 요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우병우·안종범, ‘문고리 3인방’ 등 책임자들을 해임해야 한다”며 “당적도 정리하고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29일에는 서울 광화문 등에서 도심 촛불집회가 열린다. 이날 집회와 이르면 30일 이뤄질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이번 사태의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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