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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정치적인 카오스 시대를 강타할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바그너 낭만주의 오페라의 결정판 ‘로엔그린’이 내달 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인터미션 포함 270분(4시간 30분)인 대작 공연으로 3일 3회 공연(16일, 18일, 20일) 원 캐스트로 진행된다.

바그너 낭만주의 오페라의 결정판으로 꼽히는 ‘로엔그린’은 성배의 기사 파르지팔의 아들이자, 미지의 세계에서 온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1일 오전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열린 ‘로엔그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스태프와 성악가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바그너 특유의 웅장하고 유려하면서도 낭만적인 선율이 어우러지는 걸작이다. 110인에 이르는 오케스트라, 90명 규모의 합창단이 합류하는 대규모 작품으로 바그너 작품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화려한 화성을 자랑하는 멜로디와 선율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특히 3막에 나오는 ‘혼례의 합창(결혼행진곡)’으로 유명하다.

국립오페라단의 ‘로엔그린’은 맹목적인 믿음과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지도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오페라 ‘로엔그린’의 주요 내용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통 받는 한 여인, 엘자를 구원하기 위해 나타난 성배의 기사 로엔그린의 이야기이다. 엘자는 ‘신분과 이름을 묻지 말라’는 로엔그린의 당부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질문을 하고 이에 로엔그린은 엘자를 남기고 떠나고 만다.

2008년 국립오페라단 ‘살로메’ 연출로 호평을 받은 카를로스 바그너가 이번 작품을 연출한다.

31일 오전,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열린 ‘로엔그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카를로스 바그너 연출가는 “대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엘자처럼 자기 꿈을 희생하면서 적시에 권력자에게 그가 진정 누구인지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 며 “엘자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로엔그린’에 접근하는 연출법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면 동화적인 해석법과 현실을 투영한 접근법으로 나눌 수 있다. 카를로스 바그너의 연출법은 후자에 가깝다.

무대 의상을 담당하는 코너 머피는 “카를로스 바그너 연출가와 대화하며 브라반트를 국내외 정치적인 압박으로 붕괴될 위기에 처한 나라로 표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16년 국립오페라단 ‘로엔그린’은 중세의 브라반트에서 현대사회로 배경을 옮긴다. 배경은 오늘날 국내외 정치적인 압박으로 붕괴의 위기에 처한 어느 나라로 설정된다. 현대 국회를 연상시키는 세트 위의 군사적 대립, 수없이 반짝이는 불빛 속에 엘자를 찾아가는 로엔그린의 환각적인 여정이 묘사된다.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로엔그린’의 제작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페라 ‘로엔그린’에 출연하는 성악가 바리톤 토마스 홀, 소프라노 카트린 위놀드,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김석철이 포토타임에 응하고 있다.


김학민 예술감독은 “종교적 의미에 집중했던 과거의 스토리텔링에서 벗어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지구촌의 모든 현대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현대판 구원의 메시지에 집중, 미래지향적 ‘로엔그린’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범 세계적으로 정치적인 혼돈 속에서 살고 있는 현 시대의 모습을 바그너 작품으로 재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40년 만에 국내 프로덕션으로 선보여 더욱 화제가 된 이번 ‘로엔그린’은 실력파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하인리히왕 역은 폭넓은 레퍼토리와 풍부한 성량으로 세계 무대에서 독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베이스 미하일 페트렌코가 맡고 로엔그린 역은 한국인 테너 최초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데뷔한 김석철이 맡는다.

김석철은 2015년 국립오페라단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에릭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한국인 테너로는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페스티벌 무대에 데뷔했다. 현재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로엔그린>, <발퀴레>, <파르지팔>을 주요 레퍼토리로 유럽 주요 극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엘자 역은 2013 스위스 바젤 극장에서 엘자 역으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데뷔 극찬을 받은 소프라노 서선영이 맡는다. 바젤 국립극장 주역가수로 활동하며 다양한 작품의 주역으로 활동, 특히 2013년 바그너 <로엔그린>의 엘자 역으로 데뷔하여 “바이로이트의 새로운 주인공 탄생”이라는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또한 전령 역은 뉘른베르크 극장을 거쳐 비스바덴 국립극장 전속가수로 활동한 베이스 손혜수가 맡았다. 바리톤 토마스 홀과 메조소프라노 카트린 위놀드등이 함께한다. 미국 워싱턴내셔널오페라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지휘자 필립 오갱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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