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33일간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성과와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4분기 민간소비지출을 약 0.27%포인트, GDP를 0.13%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8일 밝혔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경제적 효과는 참여업체 매출 증가액과 외국인 소비지출 증가액에서 추세적인 증가율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행사 기간 백화점, 대형할인점, 면세점,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 마켓 등 관련 소매업종의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다. 여기에 추세적인 증가율인 6.3%를 빼면 4.8%포인트의 소비 진작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할인행사에 참여한 주요 유통업체의 총매출액은 약 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가 있었던 지난해보다는 12.5%가 늘었다. 업체 유형별로는 면세점 증가율이 전년 대비 36.6%로 가장 높았다. 행사 기간 전년 동기 대비 7.3%나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170만명이 한국을 찾았고 이에 따른 총 관광수입은 2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반면 가전 전문점이나 대형마트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1.0%, 0.5%에 그쳤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곳은 매출 증가율이 컸고 그렇지 않은 곳은 증가율이 낮았다”며 “일부 가전 선발주자들과 식료품 판매 비중이 50% 이상인 대형마트 등은 굳이 이번 행사를 통해 매출을 신장시키려는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전 쪽이 특히 부진했던 다른 한 요인으로는 가전제품 구매 관련 환급 정책이 지목됐다. 정부는 지난 9월 30일까지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 구매 시 소비자들에게 구매가격의 10%를 돌려줬다. 이 제도의 할인혜택이 커 이미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행사기간 구매에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행사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흡한 점으로 지적된 전통시장의 상대적인 참여 부족, 민간의 제한적 역할 등에 대해서는 민관합동추진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수정·보완해 2017년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특히 참여 전통시장의 수를 500개 이상으로 확대해 행사의 실효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