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3시 청담동 드레스 가든에서는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의 서막을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상반된 두 가지 인격을 지닌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의 비극적 로맨스가 더해진 아름다운 스릴러다.
신춘수 대표는 “오랫동안 잘해왔던 작품에 세계에서 통용되는 정서를 넣어서 만든다면 어떨까 생각해봤다.”고 밝히며, “이번에 심혈을 기울여서 캐스팅 된 배우들과 함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스태프들이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을 선보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킬앤하이드’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2004년이다. 당시 전회 매진, 전회 기립박수, 1일 티켓 판매량 신기록 수립 등 다양한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이후 매 공연마다 흥행과 성공을 거듭하며 누적 공연 횟수 1,000회 돌파, 누적 관객 수 114만 명 돌파 등 시간이 흘러도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번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기존의 합작 공연의 창작진이 브로드웨이 스태프로 구성되었던 것에 반해, 한국의 창작진이 주가 되는 방식으로 차별성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평가 받은 이후에 1차는 아시아로 2차는 유럽과 미국을 목표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신춘수 대표는 “새로운 프로덕션은 분명하지만 한국에서 장점이었던 부분은 유지하되, 보편적인 정서로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발전시켰다.”며, “한국에서 사랑 받은 작품을 한국에서 제대로 평가 받아야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디컴퍼니는 ‘지킬앤하이드’를 10년간 함께 이뤄 온 한국의 창작진을 제작에 참여 시켜 전반적인 기획을 맡았으며, 2013년 ‘아메리칸 이디엇’ 내한 공연을 통해 오디컴퍼니와 인연을 맺은 미국의 워크 라이트 프로덕션은 브로드웨이 캐스트와 투어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맡았다.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캐스팅이다. 브로드웨이 캐스트는 2016년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에 걸친 현지 오디션을 통해 선정되었다. ‘피핀’, ‘넥스 투 노멀’ 등에 출연한 카일 딘 매시와 ‘스팸 어 랏’, ‘맨 오브 라만차’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치 브래들리 딘이 지킬/하이드 역에 더블 캐스팅 되었다.
이어,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3’의 준우승자로도 국내에 잘 알려진 다이애나 디가모와 ‘메리 포핀스’, ‘코러스 라인’등으로 브로드웨이 신예 스타로 주목 받고 있는 린지 블리븐이 새로운 엠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킬앤하이드’ 연출을 맡아온 데이비드 스완은 “한국 관객들이 인물 내면의 감정들이 갈등하는 과정을 잘 이해한다. 이번 브로드웨이 캐스트가 그런 것을 묘사하고 드러내는 것들을 아주 잘 표현해 내고 있다.”고 캐스트에 대해 평했다.
브래들리 딘은 “마음 속 깊은 감정을 토해내는 역할과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역을 잘 하는 편이다. 열정 넘치는 관객들을 위해 열정 넘치는 역할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엠마 역을 맡은 다이애나 디가모 역시 자신감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았다. “이곳에 가장 좋은 공연을 가지고 오겠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포부를 전하며, “이전에는 주로 소녀 같은 역을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섹시하고 관능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우상처럼 생각했던 프랭크 와일드 혼의 곡을 부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꿈이 이루어진 기분이다.”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 한국 공연은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이어 2017년 3월 10일부터 5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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