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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10년물 14bp 올라...트럼프노믹스 채권시장에 부정적

미국 국채 약세 고스란히 국내 시장 전달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부각… 보수적 대응 조언

국고채 금리가 10일 급격하게 상승(채권가격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쇼크로 인한 하락분을 넘어서는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채권시장에는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시장이 급격하게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1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6.3bp(1bp=0.01%포인트) 상승한 1.465%에 마감했다. 1년물과 5년물 금리도 각각 1.426%, 1.587%로 전날보다 2.8bp, 9.4bp 올랐다. 특히 장기물은 일제히 10bp 이상의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10년물이 14.8bp 올랐고 30년물은 16.1bp, 20년물과 50년물은 16bp씩 상승 마감했다. 이 같은 급격한 금리 상승은 미국 금융시장의 반등에도 채권가격만 약세를 보였던 영향을 그대로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21.5bp나 상승한 2.070%를 기록하며 단숨에 2%대를 넘어섰다. 트럼프가 제시했던 재정지출 확대나 감세 등의 공약이 경기부양책의 중심이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이 채권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006800) 채권팀장은 “트럼프의 감세와 재정지출 공약을 실행할 경우 오는 2020년까지 미국 정부부채가 6조8,000억달러 증가한다”며 “미국 국채 물량의 절반 수준이라 수급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취임 후 미국 경기가 침체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금리 인하와 인상 중 무엇을 선호하는지도 불분명해서 채권시장이 약세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만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트럼프의 공약이 수정을 거쳐도 성장률 하락과 실업률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국내 경기도 성장세의 약화가 예상돼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채권금리도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상훈 KB투자증권 매크로자산배분전략팀장은 “트럼프의 당선이 불확실성의 본질”이라며 “내년 초 취임 전까지는 미국과 국내 각각의 금리 변동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충돌하며 커질 변동성 자체가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고채 10년물이 2%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예상했다.



중장기 자산배분 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트럼프의 등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당분간 무색하게 됐지만 그의 정책 기조를 살펴보면 지금과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동부증권(016610)은 “중장기적으로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랠리를 보였던 자산군의 비중을 줄이고 그 반대편에 있는 자산군의 비중을 확대해야 함은 명확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채권시장은 ‘양적완화’에 따른 중앙은행의 직접 매입 등을 등에 업고 강세를 보여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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