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오늘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가계부채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포인트 떨어진 이후 5개월째 같은 수준으로 동결됐습니다.
김영란법 시행과 수출 부진으로 4분기 성장률이 위협받는 가운데서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정부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말 1,257조원을 넘어선 가계신용 잔액은 급증세를 지속해 현재는 1,3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순실 게이트에 더해 최근 열린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기준금리 동결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지난 9일,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일본 닛케이지수는 5.4% 폭락했고 코스피도 2.25%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체가 혼란을 겪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습니다.
미국 대선 전에는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선거 유세 기간 중 연준의 통화정책을 계속해서 비판하고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을 예고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탠딩]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안으로는 가계부채, 밖으로는 트럼프 후보 당선이라는 두 개의 태풍 사이에서
우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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