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지난 2013년 11월 친환경차 브랜드로 ‘BMW i’를 론칭하고 순수 전기자동차 ‘i3’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인 ‘i8’을 잇따라 출시했다. 브랜드 론칭 3년만에 i 모델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었다. i3가 6만대 넘게 팔렸고 i8은 1만가량 판매됐다. 대당 가격이 2억원에 가까운 i8이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1만대 넘게 팔렸다는 점이 놀랍다.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지닌 스포츠카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PHEV를 결합한 차라는 독특한 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i8의 전고는 1,298㎜로 낮다. 지상고는 460㎜에 불과하다. 땅바닥에 붙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체가 낮다 보니 공기저항계수도 낮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와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공차중량이 1,485㎏으로 매우 가볍다. 주행에 최적화된 날렵한 체형인 것이다.
제주에서 직접 i8을 시승해 보니 스포츠카로 불릴 만한 주행성능이 돋보였다. i8은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가 힘을 합쳐 최고출력 362마력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 속도는 250㎞에 달한다. 4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접지력도 뛰어나다. 다만 지상고가 낮다 보니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경우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걸윙 도어와 레이어링 원칙에 따라 처리된 내·외부 표면 디자인은 i8이 일반 차량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유려하게 잘 뻗은 차체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실내 공간이 좁다. 뒷좌석이 있지만 성인이 타기에 협소하다. 트렁크 역시 좁다. 이런 요소 때문에 i8은 2인승 스포츠카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i8은 지난해 5월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8개월 간 127대가 팔린데 이어 올 들어 지난달까지 63대가 팔렸다. 하반기 들어 판매량이 크게 줄었지만 조만간 국내 누적 판매량이 200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억9,680만원이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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