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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정국, 각자도생의 야권] "朴 물러나야" 한목소리...'2선후퇴-하야-탄핵' 방법론엔 이견

민주당, 영수회담 후엔 하야·탄핵선회 여부 주목

국민의당, 탄핵 목소리 커지지만 '퇴진'이 당론

대선주자들도 다른 입장 내세우며 선명성 경쟁

안철수(왼쪽) 전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이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공백의 해법으로 겉으로는 야권 공조를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당마다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며 ‘중구난방’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정국 주도권을 쥐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주장으로 각자도생하는 형국이다. 당과는 별도로 유력 대선주자들 역시 각기 다른 입장이어서 정치권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3당은 현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예전처럼 국정의 중심에서 권력을 행사하기 힘들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각 당은 박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완전한 사태 해결을 위한 해법에는 차이가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대통령을 향해 ‘2선 후퇴’와 ‘국회 추천 총리 수용’을 당론으로 요구해왔다. 국민의당·정의당과는 달리 하야나 퇴진을 당론을 내세우지는 않았다. 100만명이 모인 촛불집회가 끝난 이튿날인 13일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강경론이 불거졌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이런 상황에 추미애 대표가 15일 박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마치면 전과 다른 당의 입장이 전개될지 주목된다. 추 대표가 박 대통령을 만나 향후 정국 해법을 내놓았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의 노선이 급격히 하야나 탄핵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10일 당론으로 확정하고 하야 요구를 공식화하고 있다. 지난주 말 민심을 확인한 후에는 탄핵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탄핵에 있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실제 탄핵안이 가결되고 헌법재판소에서 확정될지도 미지수인데다 실패할 경우 역풍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방법론에서 가장 구체적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야3당이 하야 과도내각을 중심으로 조기 대선을 치를 준비를 하는 동시에 박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것에 대비해 국회의장 직속의 박 대통령 탄핵 검토위원회를 설치, 운영할 것을 주장했다.



야권의 대선주자들 역시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지지율 1위로 올라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공식적으로 박 대통령이 내치, 외치를 모두 내려놓고 2선 후퇴를 하면 거국중립내각이 차기 정부까지 과도내각의 역할을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면서도 12일 촛불집회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야권의 경쟁자들은 이런 문 전 대표를 공격하며 선명성을 내세우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일찌감치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해왔다.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에서도 퇴진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고 3단계 사태 수습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박 대통령이 정치적 퇴진 선언을 하고 여야 합의로 총리를 정한 후 총리가 향후 일정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늦어도 내년 6월까지는 대통령이 물러나고 조기 대선을 치를 것을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 전 대표를 향해 “이렇게 좌고우면하고 머뭇거리고 있으니 지금 민주당도 그런 입장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탄핵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결국 하야만이 답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게 국민의 힘”이라며 하야를 촉구했다.

최근 야성을 가장 확실히 드러내며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찌감치 탄핵을 주장해왔다. 이 시장은 “그들은 강제 아니면 결코 물러나지 않는다”며 탄핵을 통해 박 대통령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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