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적금 등의 만기가 돌아오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서 많은 저축은행이 고금리 특판 행사를 벌여왔는데요. 올해는 이 저축은행 특판상품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되는 초저금리 기조 때문에 굳이 특판하지 않아도 예적금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들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가의 연례행사와 같았던 저축은행 특판 행사가 올해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몇 년째 초저금리에 머무르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고객이 몰려 수신잔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2.06%로 평균 1.3%~1.5% 수준의 시중은행 예금금리에 비해 0.5%포인트 이상 높습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 금리 덕분에 지난 8월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수신잔액은 지난해 말 37조6,000억원보다 10%나 증가한 41조7,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저축은행 수신잔액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오는 30일부터 저축은행도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굳이 비용을 들여 특판하지 않아도 예적금 고객들이 찾아오는 상황이 되다 보니 실제로 3분기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11월 18일까지 저축은행 특판 상품 수는 지난해 7개에서 올해는 4개로 줄었습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제2금융권의 여신 감독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도 특판 상품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당국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대출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특판으로 수신 고객을 모은다 해도 수신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 강화로 자금 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비교적 높은 금리 덕분에 저축은행으로 수신 고객이 몰리면서 수신과 여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특판을 줄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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