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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악재만은 아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적 색채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ㅇ이다.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도 훨씬 높아졌다. 이러한 여파로 글로벌 증시는 신흥국 위주로 부진한 상황이다.

국내 증시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는 10월 말 대비 1.67% 하락했고 코스닥도 0.71%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18일까지 외국인은 1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최근 증시 부진은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우려 때문이다.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후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8%에서 2.3%까지 급등하고 달러도 달러인덱스 기준 101.0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 압력이 강화되며 금리인상 이슈가 부각 됐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가 상승 추세를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 후보가 자신의 공약(감세,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할 경우 고물가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장기적인 면에서 본다면 한국경제에는 부정적이다. 트럼프 후보가 보호무역주의적 성향을 강화하며 글로벌 교역의 성장 가능성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고금리·고물가 환경을 유발해 2018년 이후 미국경제의 ‘침체’ 위험이 부각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향후 1~2년간 트럼프 후보의 정책은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달러강세 국면에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 이는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다소나마 개선 시켜주는 한편 수입물가의 상승을 유발해 디플레 우려를 완화 시킬 것이다.

더 나아가 인플레 국면에서 한국의 수출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호재요인이다. 미국 실질임금의 상승에 따른 ‘수입 수요’의 증가가 장기적인 악재(비관세장벽 고조)를 일시 완화해주는 것에 더해 수출제품 가격의 인상 기회가 높아지는 것은 한국 경제에게 긍정적인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변화로 한국경제는 중기적으로 달러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과 주식시장 강세의 흐름을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최근 한국에 가해지고 있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 시킬 요인이다.

최근의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은 12월 FOMC회의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도 2017년 1월 20일 미 대통령 취임 전후로 약화될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이러한 해외 요인 외에 국내 불확실성도 반영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의 PBR은 0.9배로 2009년 이후의 평균(1.04배)을 밑도는 등 저 평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국내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기 보다는 반등의 기회를 탐색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은 점차 약해질 것이고 2017년 국내기업들의 수출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시기도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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