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게시판과 나비·꿀벌 모양의 알림판 등의 교구다. 유·아동 교육기관 교구 전문 기업 ‘아이꿈터’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교구들을 20년 넘게 공급하고 있다. 지난 1993년 창업한 후 꾸준히 성장하면서 서울과 일산, 남양주, 대구 4곳에는 직영점이 있고 지사는 30개로 늘었다.
하지만 최근 3~4년간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외국 유명 브랜드들이 자본 공세를 통해 교구 시장의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국내 교구업체들로서는 대응을 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아이꿈터는 새롭게 밀려오는 파고를 넘을 방법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컨설팅을 선택했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의 내용을 말한다. 우선 직영사업부와 유통사업부, 교구사업부 3개 부서에서 담당하는 40개 직무와 관련해 직무기술서를 만들고 업무 표준화를 마련했다. 또 기업전략 수립에 필요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36개의 세부 과제를 선정했다. 변현숙 아이꿈터 전무는 “직원들이 맡은 직무를 세세하게 구분해 이해하게 되자 회의 시 적극성과 참여도가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한 명의 발언을 모두 앉아 듣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회사 내 문제나 세부 과제를 주제로 자발적으로 토론해 결론을 이끌어내는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NCS에 기반해 직원의 채용과 승진, 배치에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 평가체계도 개발했다. 아울러 직무별, 직급별 경력개발경로 모형을 완성하고 재직자 교육훈련체계도와 훈련운영계획서를 개발해 사내 직원 교육이 가능하게 됐다. 아이꿈터는 앞으로 직영매장과 전국 영업점, 물류센터 간에 표준화된 업무프로세스를 설정하고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변 전무는 “벤처기업의 특성상 매출 증대와 수익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직원 채용이나 승진, 재직자 교육훈련 체계를 구축할 여력이 부족했다”면서 “NCS 활용 컨설팅을 통해 시스템이 정립돼 직원 변동으로 인한 업무 공백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업이 NCS를 활용해 직무 중심 교육훈련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89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작된 컨설팅 사업은 올해 1,000개 기업으로 확대됐다. 특히 올해에는 재직자교육훈련 분야를 기본으로 하면서 채용, 승진과 결합한 종합 컨설팅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메인비즈)협회는 지난해 30개사에 이어 올해 60개사를 선정해 기업 담당자들과 함께 사내 수행직무를 분석하고 훈련과정과 채용시스템을 개발해 제공했다./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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