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2,6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타이어코드 생산기지를 새로 짓는다. 공장이 완성되는 2018년이면 베트남을 무대삼아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의 ‘넘버원(No.1)’ 효성그룹과 코오롱의 치열한 한 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빈증성에 2,6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6,000톤 규모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사장) 등 주요 경영진은 전일 쩐 반 남 빈증성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타이어코드 공장 투자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코오롱은 빈증성 바우방 산업단지에 원사 생산부터 완제품 제조에 이르는 일괄 생산기지를 갖추고 오는 2018년 하반기부터 가동시킬 계혹이다.
코오롱은 타이어코드, 에어백 등 자동차용 섬유 소재 산업을 신성장 엔진으로 적극 키우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북 구미시와 중국 난징시에 있는 공장에서 모두 합쳐 7만7,000여톤의 타이어코드를 연간 양산하고 있으며 베트남 공장이 완성되면 총 생산량은 11만3,000톤까지 불어난다. 또 이 회사는 지난 9월부터 멕시코 코아우일라주에서 에어백 쿠션 공장을 가동했고 베트남 호치민시에 있는 에어백 봉제 공장도 인수했다. 최영무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는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투자 결정은 동남아시아를 발판으로 자동차 소재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타이어코드 공장은 코오롱이 베트남에 직접 짓는 첫번째 생산기지다. 현재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약 15%의 점유율로 3위권을 달리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45%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는 효성에 맞선다는 목표다. 효성은 베트남에만 연산 10만톤 규모에 이르는 타이어코드 공장을 갖추고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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