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LG화학으로 새출발 앞둔 LG생과 오송 백신공장 가보니] "5가 백신 국산화 시대 연다"...가동 준비 박차

사중·오중 안전장치 설치

균 외부 유출 원천 차단

완공땐 폐렴·소아마비 등 백신

연간 9,000만도스 생산 가능

내년부터 백신 시험생산 돌입

2018년 5가백신 완전 국산화

LG생명과학 오송 공장 직원들이 새로 건설되는 3동 건물 내 백신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생명과학




LG생명과학 오송 공장 직원들이 새로 건설되는 3동 건물 내 백신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생명과학


“연말까지 공장 점검이 끝나면 내년부터 폐렴 등 백신 시험생산에 들어가게 됩니다. 2018년에는 한 번 접종으로 디프테리아와 파상풍·백일해·B형간염·뇌수막염 등 다섯 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5가 백신 원액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완전 국산화할 예정입니다.”

28일 찾은 LG생명과학(068870) 오송 공장은 통합 LG화학으로의 새 출발을 앞두고 백신 원액 생산을 전담하는 3동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금은 LG생명과학 로고를 달고 있지만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LG화학과의 합병을 최종 승인하면서 내년부터 LG화학으로 바뀌게 된다. 차세대 백신은 바이오신약, 바이오시밀러(복제약)와 함께 LG가 주목하는 3대 분야다. 내장까지 끝낸 3동 내부에서는 내년 1월 시험생산을 위한 시설 및 기기 점검을 하는 직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기자가 폐렴 백신 생산시설까지 가기 위해서는 지문인식문과 탈의실·이중문 등을 거쳐야만 했다. 백신에 사용되는 균의 외부노출을 막기 위해서다. 이중문을 나오면 생산에 쓰였던 물건을 멸균하는 지역이 있고 이를 지나야 균이 있는 생산시설에 들어갈 수 있다. 폐렴 백신의 경우 연간 6,000만도스 생산이 가능하다. 백신도 바이오의약품과 마찬가지로 ‘미생물발효→정제→회수’ 과정을 거친다.

LG생명과학 오송 공장 3동 2층 생산시설에 설치된 특수 제작 문인 ‘에어타이트 도어’. 2층에서는 소아마비처럼 위험성이 높은 질병에 대한 백신을 만들기 때문에 밀폐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제공=LG생명과학


LG생명과학 관계자가 오송 공장 3동 2층에 위치한 백신 생산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생명과학


특히 주요 시설이 들어 있는 방은 양쪽으로 복도가 연결돼 있어 한 방향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균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구조다. 민병혁 생산기술팀 차장은 “작업장의 압력이 가장 낮게 설계됐고 밀폐 시스템을 적용해 어떤 상황에서도 외부로 물질이 유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오송 공장 3동은 구역마다 기압이 다르다. 방마다 문 위쪽에 내부 압력을 표시해준다. 바람은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부는데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해 문제가 생기더라도 특정 방향으로 세균을 몰아가는 것이다. 사중·오중 안전장치인 셈이다.



디프테리아와 파상풍·백일해 백신 원액을 만들게 될 2층은 1층에 비해 공사가 덜 돼 있었다. 90% 수준이라는 것이 LG생과의 설명이다. 2층에서는 디프테리아와 파상풍·소아마비 같은 질병을 위한 백신 원액을 만들 예정이다. 지금으로서는 연 3,000만도스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형원 생산기술팀 부장은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와 소아마비 백신 국내 생산은 LG가 처음”이라며 “5가 백신은 단순히 원액을 섞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효능이 달라진다”고 전했다.

LG생명과학은 최근 유니세프(UNICEF)에 907억원 규모의 5가 백신 ‘유펜타’ 공급 계약을 맺었다. 현재 5가 백신 가운데 B형간염과 뇌수막염 백신 원액은 우리가 만들지만 나머지 3종은 불가리아 등 동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다. 2018년 하반기 3동에서 세 가지 질병에 대한 백신 원액을 생산하게 되면 명실상부한 국산 백신을 만들어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오상현 오송 공장 공장장은 “통합 LG화학 체제 아래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더 키울 수 있게 됐다”며 “오송 공장 전체 부지 16만5,289㎡(약 5만평) 중 3동까지 60% 정도를 쓴 상태로 향후 사업 진행에 따라 4동 등을 추가로 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송=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