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11시 10분, KBS 2TV에서 방송된 <추적 60분>은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해온 정부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쳤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304명의 안타까운 목숨이 사라진지도 벌써 2년 8개월이 흘렀지만, 아직 세월호 선체는 차가운 바다 속에 그대로 잠겨있는데. 세월호 인양 작업이 본격화 된 것은, 참사 2년이 지난 올 4월의 일이었다.
해양수산부는 7월 안에는 세월호 선체가 물 밖으로 인양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결국 연내 인양은 불가하며 일러도 내년 4월에나 인양이 가능하다고 인양 계획을 다시 번복했다. 세월호는 왜 아직도 인양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해수부의 발표대로 날씨의 영향으로 인양되지 못한 것일까.
미숙한 대응으로 대참사를 초래한 것도 모자라, 진상규명을 밝히는 과정에서도 납득하기 힘든 태도를 보인 청와대와 해수부.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진상규명을 위해 구성된 4.16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난항을 거듭했다. 특조위의 여당 추천위원들은 도중에 사퇴했고, 여당 의원이 특조위를 세금도둑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보수단체들의 시위도 이어졌다. 결국 지난 9월 30일, 기한 만료를 주장하는 정부에 의해 강제로 해산된 특조위. 특조위를 향한 꾸준한 비난과 방해공작, 그 뒤에는 놀랍게도 청와대가 있었다.
지난해 공개된 해수부 내부 문건에는 특조위의 청와대 조사를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해수부의 특조위 방해공작은 다른 곳에서도 확인된다.
특조위 사무실에 난입해 난동을 피웠던 한 보수단체 대표가, 해수부 간부로부터 사주를 받고 한 일이었다며 양심고백한 것. <추적 60분>은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공모하는 순간이 담긴, 두 사람의 실제 통화내용 녹취를 전격 입수, 공개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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