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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에셋운용도 출사표…'달러ETF' 쏟아진다

내년 트럼프 취임 등 이벤트 마다

변동성 확대로 투자 수요 늘 듯

삼성·미래 이달말 6개 상품 상장

키움 4개 포함 10개 종목으로 늘어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독점하던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사표를 낸다.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커진데다 올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굵직한 이슈 때마다 달러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던 것처럼 내년에도 글로벌 이벤트와 트럼프의 행보에 높은 민감도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말 달러 ETF 6종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달러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상품으로 삼성운용이 ‘KODEX 미국달러선물’과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KODEX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KODEX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 4종을, 미래운용이 ‘TIGER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와 ‘TIGER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 2종을 상장한다.

삼성운용과 미래운용의 이번 상장은 그간 키움운용이 독점해온 달러 ETF 시장에 진출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달러 ETF는 키움운용의 ‘KOSEF 달러선물’과 ‘KOSEF 달러인버스선물’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합성)’ 4종이 유일하다.

이들이 달러 ETF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당선 등 글로벌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달러는 높은 폭의 변동성을 보여줬고 이에 따라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월 하루 평균 거래량이 9만4,075주에 불과했던 KOSEF 달러선물 ETF의 거래량은 트럼프가 당선된 지난달 9일 32만8,424주로 5배 가까이 급등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하루 평균(9일 기준) 37만주나 거래되는 등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연초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만주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6월 브렉시트 투표가 진행됐을 때도 나타났다. 글로벌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투자자들이 달러로 몰려드는 것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올해 초부터 달러 투자에 대한 트렌드가 생기면서 투자자들이 환(currency) 투자에 많이 익숙해졌다”며 “앞으로 환에 투자하는 시장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달러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유다. 대선 이후 현재까지 트럼프의 행보에 따라 달러가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취임 이후에는 이 같은 모습이 더욱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각종 정치적 이벤트도 달러의 변동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네덜란드에 이어 4~5월에는 프랑스, 8~10월에는 네덜란드와 프랑스, 독일의 총선거와 대선이 예정돼 있다. 현재 이들 국가에서는 영국처럼 유럽연합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데 이 같은 이벤트도 달러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장은 “내년에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경제정책이 수정되면서 달러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번에 상장하는 4종의 ETF를 통해 달러의 정방향은 물론 역방향에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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