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사진) SK하이닉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를 열었다. 박 부회장은 엔지니어로 회사생활을 시작한 지 32년 만에 최고직에 올랐다.
SK그룹은 21일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박 사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실적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SK그룹 최고의결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ICT위원장으로도 선임됐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13년 2월부터 SK하이닉스를 이끌며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박 부회장은 미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갔다. 박 부회장은 2013년 사장으로 취임한 후 사상 최초로 연구개발비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입했다. 지난해는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사상 최대 연구개발비 기록을 경신했으며 올해도 3·4분기까지 1조3,6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메모리 시장 호황으로 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부진을 털고 3·4분기부터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며 4·4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1조원 클럽’에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최근 스마트폰의 고용량화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 증가로 급성장 중인 3D 낸드플래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48단 3D 낸드 양산에 나섰고 72단 3D 낸드 제품 개발도 완료해 내년 하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D램 분야에서 업계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박 부회장은 제10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에서는 이석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총 25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이중 신규 선임된 상무는 총 18명으로 SK 계열사 중 최다를 기록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