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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국내 금연치료제 독주 가속페달

'챔픽스' 부작용 논란 해소

내년부터 흡연경고 그림 등

정부 금연정책 확대도 호재

올 점유율도 80% 넘을듯

국내 금연치료제 시장에서 화이자의 독주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흡연 경고 그림이 의무 부착된 담뱃갑이 시중에 유통됨에 따라 금연치료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약품의 자살 관련 부작용 논란도 사실상 해결됐기 때문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IMS헬스 등에 따르면 화이자의 금연치료제 ‘챔픽스’는 올 상반기 2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누적 500억원 이상을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금연치료제 시장 점유율로만 따지면 80%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4년까지 챔픽스의 분기매출이 10억원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사이에 매출이 수십 배 뛴 상황이다.





이 같은 매출 추이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12주짜리 금연 치료 프로그램 이수자에게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무엇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챔픽스의 부작용 관련 경고문 삭제를 이끌어내는 등 화이자 측의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챔픽스는 지금까지 ‘정신질환·환각·편집증·자살기도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즉각 챔픽스 투여를 중단하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는 경고문을 의무 부착해야 했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내년에 출시되는 제품에는 챔픽스의 부작용 관련 경고문이 삭제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금연 정책을 확대 시행하는 만큼 챔픽스의 과학적 근거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 중에는 한미약품이 부프로피온 성분인 ‘니코피온’을 통해 금연치료제 전문의약품 시장에 진출 중이지만 시장 수성도 버거운 실정이다. IMS헬스의 분석에 따르면 올 1·4분기 니코피온 매출은 4억5,000만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의 31억 3,000만원과 비교해 급하락했다. 또 국제약품과 환인제약 등이 올 하반기 부프로피온 성분의 금연치료제를 출시하는 등 국내 여타 제약사와의 경쟁도 벌여야 한다. 부프로피온은 우울증 치료 효과 때문에 금연치료제품은 몸 안에서 약물이 천천히 녹는 ‘서방정’ 형태로 출시되고 있으며 챔픽스 대비 효과가 다소 떨어지고 처방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챔픽스 처방시 이전까지는 본인 부담금이 9만원가량으로 니코피온 대비 2배가량 높았지만 정부 금연 치료프로그램 시행으로 관련 부담이 없어 챔픽스 선호가 늘고 있다”며 “화이자의 챔픽스 관련 물질특허가 2020년 7월까지라는 점에서 화이자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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