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 사외이사진을 확정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새 이사회 의장을 정하고, 차기 행장 추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도 구성한다.
우리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그간 알려졌던 대로 과점주주 5곳이 각각 추천한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한화생명), 박상용 연세대학교 명예교수(키움증권),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한국투자증권),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톈즈핑 베이징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등 5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새 이사진들은 다음 달 4일 이사회를 열어 의장을 정하기로 했으며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 후임 선출 작업을 위해 임추위도 구성하기로 했다. 이사회 의장 후보로는 신한은행장 출신의 신 전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최고 연장자가 맡는 경우가 많지만 새 사외이사 중 최고 연장자인 노 전 원장의 경우 예보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생명이 추천한 인물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정부가 우리은행에 계속 관여하는 모양새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새 사외이사들 모두 은행업에 대한 식견이 풍부한 분들”이라며 “누가 맡더라도 상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키움증권이 추천한 박 교수 역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을 직접 맡았던 경험이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 한해 금융권을 강타했던 기업 구조조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을 이뤄낸 데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핀테크와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기반을 다진 공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지난 2014년 말 행장 취임 당시 공언했던 민영화 조기 성공 약속을 지킨 점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간 우리은행의 경우 한일·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가며 행장을 맡아왔던 암묵적인 규칙을 들어 행장 교체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이 행장과 전임자인 이순우 전 행장은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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