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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살아남는 길 택할 듯

벤치마킹 모델로 美 BRT 거론

12일 회장단회의서 쇄신안 논의

해체 위기에 직면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싱크탱크 전환 대신 경제단체의 성격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싱크탱크로 전환하기보다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친목 도모와 대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순수 경제단체로 남는 방안이지만 회원사들로부터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정치권 등으로부터 비판이 나올 가능성도 다분하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기총회가 예정된 다음달까지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원사들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인 가운데 미국 경제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이 벤치마킹 모델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2년 설립된 BRT는 미국 200대 대기업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다. 기업지배구조·교육·이민정책·정보기술(IT)·규제·세제 등 총 9개 중점 분야에서 정부 등을 상대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책 제언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들의 정치헌금을 로비의 수단으로 활용하지만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투명하게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어 ‘정경 유착’ 논란에서 자유롭다.

전경련은 당초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과 통합해 미국 헤리티지 재단이나 브루킹스연구소와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기부 문화가 취약한 국내 현실에서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대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취약계층의 고용을 돕고 지역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영국 BITC(Business in the Community)처럼 사회공헌활동 위주의 단체로 탈바꿈하는 방안도 제기됐으나 막판에 BRT를 벤치마킹하는 안이 급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회원사 중에는 그래도 전경련이 경제단체로 남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민간 경제연구소로의 전환 대신 경제단체 지위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경련은 오는 12일 주요 그룹 총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회장단회의를 열어 쇄신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경제단체 유지와 싱크탱크 전환을 놓고 결론 도출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회장단을 구성하는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결론 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회장단회의에서는 다음달 세번째 임기가 끝나는 허창수 회장의 후임 논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허 회장이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마지막 회장단 회의가 무산돼 차기 회장 선출에 실패하거나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쇄신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전경련은 회복 불능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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