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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주인찾기 나선 M&A 대어들

12일 매각 본입찰 금호타이어

박삼구 회장-中 기업 경쟁구도

매각가 최대 2조 대성산업가스

내달 본입찰 현대시멘트도 관심





지난해 혹한의 시기를 보냈던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새해를 맞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금호타이어(073240)와 대성산업(128820)가스·현대시멘트(006390) 등 매각 성사가 해를 넘겼던 M&A 시장의 대어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2위이자 글로벌 14위의 타이어업체 금호타이어는 오는 12일 매각 본입찰을 진행하며 올해 M&A 시장의 스타트를 끊는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구도라면 중국업체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예비입찰을 통해 더블스타·링롱타이어·지프로·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C) 등 중국업체 4곳과 인도 아폴로타이어 등 총 5곳이 인수적격후보(쇼트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매각가격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01%(6,637만여주)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최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매각의 관전 포인트는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다. 박 회장은 인수전에 뛰어든 중국업체들의 최고 인수희망가격을 확인한 뒤 인수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일 그룹 신년사에서 “무엇보다도 올해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아 있다”며 인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다만 금호산업(002990) 인수과정에서 3,500억원가량의 부채를 떠안은 박 회장이 어떻게 인수자금을 조달할지는 관심사다. IB 업계에서는 재계 중국통인 박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중국계 기업인 켐차이나 등 우호세력과 연대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불만을 가진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인수전에 참여한 중국 기업들이 실제 입찰가격을 얼마나 써낼지도 변수다.

매각대금이 최대 2조원이 넘는 알짜 기업 대성산업가스도 M&A 시장에 나왔다. 매각을 주관하는 골드만삭스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독일 린데, 미국 에어프로덕트 등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MBK파트너스·텍사스퍼시픽그룹(TPG)·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 재무적투자자(FI) 3곳을 쇼트리스트로 선정,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034730)와 효성(004800) 등 국내 기업들도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가격 괴리가 커서 쇼트리스트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모두 무리한 금액을 쓰면서까지 본입찰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인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매각 측은 이르면 이달 말 본입찰을 진행해 다음 달 본계약 체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후보들은 1조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지만 매각자는 1조원 중반 이상을 원하고 있어 가격 차를 좁히는 것이 관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1월 골드만삭스가 대성산업가스를 20억달러(2조4,000억원)에 팔려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음 달 본입찰을 진행하는 현대시멘트는 최근 예비입찰 참여자 중 7곳을 쇼트리스트로 선정하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매각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현대시멘트 지분 84.56%로 시장에서는 최종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시멘트업계의 마지막 매물이라는 점과 안정적인 이익창출 능력 등이 부각되면서 인수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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