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소 철거공사 중 붕괴 사고로 매몰됐던 인부 2명이 모두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9일 오전 2시 15분께 서울 종로구 숙박업소 철거공사 붕괴 현장에서 매몰됐던 인부 조모(49)씨가 사고 발생 약 39시간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하 3층 깊이에 매몰됐던 조씨는 이날 오전 1시 29분께 신체 일부가 나왔다. 이어 조씨를 발견했으나 이미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발견 직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2시 3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앞서 조씨와 함께 매몰됐던 인부 김모(61)씨는 사고 발생 약 19시간 30분 만인 전날(8일) 오전 6시 58분께 먼저 발견됐다. 김씨 역시 호흡과 맥박이 없었으며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1984년 준공된 지상 11층·지하 3층 규모 모텔이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철거공사는 다음 달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7일 지상 1층에서 굴착기 작업이 이뤄지던 중 바닥이 붕괴하면서 매몰 사고가 일어났다.
전영환 종로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조씨는) 가장 바닥인 지하 3층 깊이에서 누워있는 상태로 얼굴과 몸 전체가 눌린 채 발견됐다”며 “2차 붕괴 위험을 주의하면서 작업을 해야 했고 지하 3층까지 매몰돼 공간이 협소한 탓에 구조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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