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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얼마나 낮출까…고민 깊어진 한은

대내외 악재에 하방 리스크 크지만

경제지표 나쁘지않아 하향 폭 적을듯

13일 전망치 발표...금리는 동결 유력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여는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낮출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불리한 대내외 여건에 2%대 중반으로 떨어뜨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지난해 말에 비해 최근 경기 흐름이 나쁘지 않아 하향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나오고 있다.

한은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올해 우리 경제가 2.8%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우리의 대외여건이 나빠졌다. 미국에서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고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노골적인 보복에 나서면서 우리 수출에 경고등이 들어온 것이다. 나라 안으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내수 위축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주열 총재가 지난해 12월 금통위에서 “지난 10월 전망 시와 비교하면 상방 리스크보다 하방 리스크가 좀 더 크다”며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시사했던 것도 이러한 요소를 감안한 것이다.

이미 국내 주요 연구기관은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2% 초중반으로 내려 잡았다.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떨어뜨렸다. 당초 3.0%를 예상했던 정부도 2.6%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하향 조정 폭이다.



한은이 고민하는 이유는 경기지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1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 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갤랙시노트7 생산 중단 악재에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마이너스 터널 탈출에 성공한 수출도 12월 들어서는 기조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OECD나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올해 세계 교역 신장률 전망을 지난해보다 높여 잡고 있다.

한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은 맞지만 최근 경기지표가 그리 나쁘지 않은데다 세계 경제 성장률도 지난해보다 높아진다는 전망이 대부분”이라며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신흥국의 경기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최근 주요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는 다소 비관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춰 잡을 경우에는 한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시장에서 한은이 당초 예상보다 소폭 낮춘 2.5~2.6%선에서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리는 동결이 유력하다. 이미 이 총재가 향후 통화정책의 방점을 경기부양보다는 금융안정에 두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또 통계청의 지수 개편으로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1.5%)가 한은의 목표범위(2.0±0.5%) 도달해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 있었던 저물가 책임 설명회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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