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가 연내 자회사인 넷마블몬스터의 상장을 동시에 추진한다. 국내 게임업계 최대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넷마블에 이어 자회사들까지 잇따라 증시에 입성할 경우 공모주시장에 모처럼 게임주 열풍이 다시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의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몬스터는 최근 삼성증권(016360)과 상장 주관·자문사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증권은 조만간 넷마블몬스터에 대한 본격적인 실사작업에 들어가 IPO 기초자료 작성을 할 예정이다. 현재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넷마블게임즈와는 달리 넷마블몬스터는 코스닥 상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몬스터는 모회사인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이 마무리되는 대로 IPO 작업을 본격화해 올 하반기쯤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당초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엔투·넷마블넥서스 등 자회사들을 먼저 상장할 방침이었지만 계획을 바꿔 모기업의 상장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지난달 심사를 통과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오는 5월을 전후로 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넷마블의 공모규모는 2조원대,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최대 10조원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현재 게임업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 시가총액(약 5조8,0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연내 상장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호텔롯데를 제외할 경우 올해 상장 예정 기업 가운데 공모규모와 시가총액 모두 최대 규모다.
넷마블게임즈에 이어 알짜 자회사인 넷마블몬스터까지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공모주시장에 또다시 게임주 열풍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지난 2014년 데브시스터즈(194480)는 공모 당시 청약증거금으로만 4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고 2015년 더블유게임즈(192080)는 무려 6조7,000억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을 기록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상장하는 넷마블게임즈의 흥행 여부에 따라 넷마블몬스터 역시 공모주 청약에만 최소 조 단위의 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00년 씨드나인게임즈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넷마블몬스터는 2010년 넷마블게임즈에 편입돼 2014년 지금의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지난해 4월에는 넷마블게임즈의 자회사이자 모바일 액션역할수행게임(RPG) ‘레이븐’의 개발사인 넷마블에스티를 흡수 합병했다. 2015년 매출은 328억원, 영업이익은 177억원을 기록했지만 흡수합병한 넷마블에스티가 더해질 경우 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게임즈 측은 “넷마블몬스터 상장일정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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