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악화와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 등 이중고에 시달리는 국내 백화점들이 설을 기점으로 중국인 개별 관광객 ‘싼커(散客)’를 집중 공략한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설인 춘절 연휴를 맞아 20일부터 백화점을 방문하는 싼커를 대상으로 인터넷 생방송 등 다양한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전세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역풍이 주로 단체 관광객에 집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개별 관광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다.
23~24일 본점에서는 중국 동영상사이트 ‘이즈보’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파워블로거 왕홍 3명을 초청, 뷰티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한다. 초청된 왕홍은 설화수, 숨, 아모레퍼시픽, 빌리프 등 본점의 인기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메이크업쇼를 벌인다. 이들은 15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싼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980~1990년대 젊은 층에서 인기다. 20일부터 잠실점에서는 업계 최초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과 연계한 전용 라운지를 운영한다. 다음달부터는 백화점에서 산 상품을 호텔이나 공항으로 무료 배송해주는 ‘핸즈프리’ 서비스도 시작한다.
현대백화점은 싼커 방문이 증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할인 및 VIP 프로그램 적용 대상 점포를 압구정·무역센터점 등 기존 2개점에서 9개점으로 확대한다. 추가된 점포는 신촌점, 판교점, 디큐브시티 등 4개 백화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가산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등이다. 또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SNS 채널인 위쳇 공식 계정을 오픈하는 한편 중국인이 선호하는 180여개 브랜드를 10~30% 할인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춘절을 맞아 싼커 대상 행사를 최초로 마련했다. 23~31일 본점에서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황금알뽑기’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을 응용해 경품 수도 888개를 마련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는 화장품, 패션 등 100여개 브랜드를 최대 30% 할인한다. 본점과 강남점에서 100만원 이상 구매시 공항까지 리무진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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