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성, 전자 대신 바이오에피스 나스닥 상장

헤지펀드 엘리엇 요구 간접수용에

기업 투명성 제고 효과까지 노려

바이오 올 굵직한 의사결정 대기

업계 "무리한 수사 피해야" 지적





특별검사팀에 의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삼성이 바이오에피스 나스닥 상장 카드로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삼성전자 분할 후 나스닥 상장요구에 대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는 특검 수사로 지배구조 개편과 엘리엇 관련 대응이 일부 중단됐지만 큰 틀에서의 명분과 중기 방향을 정한 것이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19일 “엘리엇과 시장에서 삼성의 투명성을 원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를 분할 후 나스닥에 상장하기는 힘들고 바이오에피스가 크기상 적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에피스 2대 주주인 바이오젠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에피스 등기이사여서 회사 사정을 잘 안다”며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 바이오젠 이사회에 잘 설명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얘기는 지난 2015년께부터 있었지만 삼성이 삼성전자(분할 뒤 사업회사) 대신 에피스를 나스닥에 상장하겠다고 특정한 것은 엘리엇의 요구를 간접수용하면서도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가 그룹의 핵심계열사이지만 에피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소유(지분율 43.4%)하고 있다. 특히 향후 삼성전자를 인적 분할하더라도 해외 증시에 상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전자 대신 에피스를 나스닥에 상장하기로 한 만큼 삼성 바이오에 대한 무리한 수사나 여론몰이식 재판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오에피스 2대 주주인 바이오젠은 오는 2018년 말까지 에피스 주식을 ‘50% -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이 부분과 엘리엇의 요구 등을 고려하면 올해나 내년 상반기 중 상장과 관련한 주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바이오젠은 에피스 지분 8.8%를 갖고 있다. 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중 4공장 착공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바이오에 굵직한 의사결정이 이어진다”며 “미래먹거리인 바이오산업을 생각하면 무리한 수사는 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이후 삼성바이오가 창출해낸 일자리만 약 2,000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에 대해 “자금 상황과 국내 경영 여건, 미국의 기업공개시장 등을 감안해 현재는 나스닥 상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